장타 툴 증명하는 강로한, “조금씩 여유가 쌓여간다”

입력 2019-08-03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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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강로한. 스포츠동아DB

롯데 강로한. 스포츠동아DB

지도자들이 입을 모았던 장타 재능을 조금씩 증명 중이다. 강로한(27·롯데 자이언츠)은 후반기를 산뜻하게 출발하며 주전 내야수 도약 준비를 마쳤다.

강로한은 후반기 6경기에서 타율 0.333,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그거 때려낸 7개의 안타 중 2루타 1개, 3루타 2개, 홈런 1개로 장타가 4개다. 7월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한 경기 3루타 2개를 때려냈고, 1일 경기에서는 선제 3점포를 때려냈다. 이날 박시영이 2이닝 무실점으로 오프너 역할을 십분 수행했고, 브록 다익손이 7이닝 4실점으로 승리를 챙겼지만 경기를 쉽게 풀어갔던 건 강로한의 역할이 크다.

경기 후 강로한은 “주위에서 ‘편하게 하자’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 분위기가 형성이 되다 보니까 부담을 덜었다. 후반기 단추를 잘 꿴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타격할 때 갖다 맞힌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장타 욕심은 전혀 없지만 제대로 맞으면 큰 타구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강로한을 거친 지도자들은 모두 강한 손목 힘과 빠른 배트 스피드에 주목했다. 컨택에 집중하면서 장타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6월 한 달간 2군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 벌써 65경기 출장이다. 경험이 차근차근 쌓이고 있다. 스스로도 “여유가 생기니 마음이 편해지는 게 있다. 과거에는 아무 생각 없이 타석에서 ‘공 보고 공 치기’만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닝 중간마다 라커룸 복도에 붙은 상대 투수 분석 자료를 보고 타석에 임한다. 여유가 없을 때는 상상할 수 없던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삼진이 많고 볼넷이 적은 유형. 하지만 그럼에도 컨택으로 생산해내는 안타. 팬들은 그를 ‘강지배(경기를 지배한다)’라고 부른다. 강로한은 “알고 있다. ‘알 수 없는 선수’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것 또한 관심의 일부라고 생각하니 기분 나쁠 이유가 없다”며 “타석과 수비에서 집중하다 보면 약점으로 지적받는 삼진률이나 실책도 줄어들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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