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쳐’ 뇌물 장부 서강준 손에 들어왔다…전개 美쳤다
OCN 토일 오리지널 ‘WATCHER’(극본 한상운 연출 안길호)가 뒤통수 강타한 반전 전개를 펼쳤다.
4일 방송된 ‘WATCHER’(이하 왓쳐) 10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5.1% 최고 5.6%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OCN 타깃인 남녀 2549 시청률에서도 평균 3.5%, 최고 3.9%로 지상파를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호평을 이어갔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방송에서 부패 경찰과 배후 세력을 잡기 위해 모두를 속인 도치광(한석규 분)의 ‘빅픽처’가 소름을 유발했다. 서로를 향해 의심의 칼날을 세우던 위기의 비리수사팀도 마침내 격렬하게 부딪혔다. 각자의 패를 숨긴 채 자신만의 방식으로 진실을 쫓던 비리수사팀은 이제 서로의 진실을 마주하고 의기투합, 거대한 세력을 잡기 위한 새판을 그릴 것을 예고했다.
그런 가운데 생태공원 암매장 사건의 마지막 신원이 확인된다. 다른 거물급 수배자들과 달리 잡범인 지길수는 과거 장해룡(허성태 분)이 체포했던 자. 김영군의 의심에 장해룡은 백송이와 마지막 통화를 한 사람은 도치광이고, 15년 전 김재명의 증거도 조작했다며 도치광을 의심하라고 경고했다. 도치광이 뇌물 장부를 찾는 것 역시 그의 이름이 있기 때문이라는 장해룡의 말에 김영군은 흔들렸다.
하지만 반전이 시작됐다. 박진우와 지검장에게 건네받은 열쇠로 한태주 사무실로 간 도치광은 김영군과 맞닥뜨렸다. 가장 믿고 싶었던 도치광까지 의심해야 하는 김영군은 시한폭탄 같았다. 총까지 꺼내 들며 “백송이를 누가 죽일 수 있을지 생각해봤다며, 살인은 언제부터였냐”고 물었다. “수사 도중 잘못은 저질렀지만, 살인은 안 했다”는 도치광과 더 이상 의심을 숨기지 않은 김영군은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그 시각 한태주는 백송이의 전화를 받았다. 도치광이 미리 손을 써 백송이를 안전한 곳으로 빼돌렸고, 백송이의 혈흔과 머리카락을 빈 오피스텔에 세팅해 둔 것. 냄새를 피우면 범인이 찾아올 거라는 도치광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김영군과 한태주가 너무 깊게 파고들면서 계획이 틀어졌던 것이다.
비로소 서로의 진실과 계획을 알게 된 비리수사팀은 범인을 잡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김영군은 집 안을 다시 샅샅이 뒤졌지만, 뇌물 장부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리고 안 풀리는 방법으로 묶었다던 김재명의 말과 달리, 자꾸만 풀리는 신발 밑창 안에서 아버지가 숨겨둔 메모리를 발견하며 또 다른 국면을 맞았다.
이제 비리수사팀은 서로의 진실과 마주하며 한층 견고해졌다. 15년 전, 도치광은 김재명을 범인으로 확신하고 증거를 조작했고, 그게 ‘정의’인 줄로만 알았다. 김영군은 확실하지 않은 기억을 증언했다. 한태주는 보호받아야 할 어린 김영군을 달래 증언하게 했고, 의심 없이 받아들였다. 도치광을 의심하라는 말에 휘둘릴 뻔했지만 “내 판단대로, 내 의지대로 행동하겠다”라는 김영군의 변화는 의미심장하다. 여전히 그들 사이에 경계는 완벽하게 사라지지 않았다. 도치광은 한태주의 목적이 과거를 바로잡으려는 것인지 복수인지 끊임없이 되묻는다. 15년 전 비극을 자신들이 만들었다고 자책하는 세 사람이 어떤 진실을 파헤치게 될지 주목하게 된다.
뇌물 장부가 김영군의 손에 들어오면서 상황이 뒤집혔다. 검경 고위층의 비위 자료가 담긴 뇌물 장부의 파급력만큼이나 비리수사팀을 향한 위험도 커졌다. 진실을 은폐하려는 세력의 영향력이 어디까지 닿고 있는지, 배후가 누구인지 여전히 누구도 믿을 수 없는 미궁 속이다. 김영군 손에 들어온 뇌물 장부가 그 조각을 맞출 첫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를 뜨겁게 달군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