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타석 사수! 강백호, 역대 최연소 타격왕 도전 재시동

입력 2019-08-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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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하자마자 안타 쾅! ‘완벽 복귀!’ KT 강백호가 44일 만의 1군 복귀전인 8일 잠실 두산전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뽑아내고 있다. 7일까지 타격 2위에 올라 있는 그는 KBO리그 역대 최연소 타격왕을 정조준하고 있다.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홈런으로 모두를 놀라게 만든 ‘괴물 타자’는 이제 정교함으로 새로운 역사를 준비 중이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복귀하자마자 안타 쾅! ‘완벽 복귀!’ KT 강백호가 44일 만의 1군 복귀전인 8일 잠실 두산전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뽑아내고 있다. 7일까지 타격 2위에 올라 있는 그는 KBO리그 역대 최연소 타격왕을 정조준하고 있다.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홈런으로 모두를 놀라게 만든 ‘괴물 타자’는 이제 정교함으로 새로운 역사를 준비 중이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인재(人災)’에 의한 부상을 딛고 조기 복귀에 성공했다. 강백호(20·KT 위즈)가 역대 최연소 타격왕 도전에 재시동을 걸었다.


● 인재도 막지 못한 괴물 같은 재활 페이스

강백호는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 3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6월 2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도중 부상을 입어 이튿날 말소된 이후 44일만의 복귀전에서 안타를 신고한 것이다.

그의 부상은 야구팬들의 공분을 낳았다. 강백호는 수비 도중 사직구장 펜스에 오른 손바닥을 부딪쳤는데, 날카로운 구조물에 찍혀 5㎝가량 찢어졌다. 롯데는 사고 다음 날 바로 해당 시설을 보수했다. 한두 시간 수리를 하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터라 야구팬들의 분노는 더 컸다.

강백호는 불의의 부상에도 굴하지 않고 재활에 매진했다. 복귀까지 최대 8주가 예상됐지만 7월 말부터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 강백호의 타율은 부상 전까지 0.339(리그 4위)였다. 복귀전에서 1안타를 추가했고, 타율은 그대로 0.339를 유지했다. 한 달 넘는 장기 공백에도 약 6주 만에 조기 복귀하며 선발출장했고, 몸 상태에 큰 이상이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 장효조·양준혁·이종범·김현수, 그 다음을 꿈꾼다


강백호가 이탈한 사이 타격왕 판도도 달라졌다. 선두 양의지(NC 다이노스·타율 0.356)는 7월 11일 내복사근 경미 혈종 진단을 받아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당초 복귀까지 3, 4주를 예상했지만 아직도 통증이 남아 있는 상태다. 결국 7일 경기 후 규정타석에서 빠졌다. 타격 선두 박민우는 8일 창원 LG 트윈스전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 타율 0.342를 유지했다. 강백호와 차이는 3리다. 3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0.337), 4위 멜 로하스 주니어(KT·0.331) 등 ‘리’ 단위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 데뷔한 강백호는 29홈런으로 고졸 신인 홈런과 관련된 각종 기록을 쓰며 신인왕에 올랐다. 하지만 타율은 0.290에 그치며 콘택트 능력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올해 부임한 이강철 감독이 “정교한 타격을 원한다”고 주문하자 곧장 자신의 스타일을 바꿨다. 장타력은 다소 떨어졌지만 공격 생산력은 눈에 띄게 상승했다.

강백호가 타격왕에 오른다면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KBO리그 역대 최연소 타격왕은 2008년 김현수(당시 두산)다. 만 20세에 타격 타이틀을 따낸 유일한 사례다. 1월생인 김현수보다 7월생인 강백호가 더 어리기 때문에 올해 강백호가 타격왕에 오른다면 공식적으로 최연소가 된다. 지난해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시즌 막판까지 이 기록에 도전했지만 아깝게 실패한 바 있다.

아울러 2년차 이내에 타격왕에 오른 걸로 따져도 역대 4호가 된다. 1983년 장효조(1년차), 1993년 양준혁(1년차), 1994년 이종범(2년차) 등 KBO리그의 전설들만 달성했던 위업이다. 지난해 그의 타율 0.290은 리그 44위였다. 44위에서 단숨에 1위로, ‘수위타자’를 노리는 2년차 강백호의 위대한 도전이 다시 시작됐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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