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조현우(왼쪽)와 울산 김승규.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축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포지션은 단연 공격수다. 승리를 위해 골이 반드시 필요한 축구에서 꾸준히 득점이 가능한 공격수는 어디서든 가치가 높다. 이 때문에 좋은 공격수 간의 맞대결은 늘 주목을 받는다.
반면 골키퍼 간 맞대결이 관심을 받는 것은 흔치 않은 광경이다. 골문을 지키는 골키퍼는 주목받는 포지션은 아니지만 이날은 달랐다.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에 무게감이 배가됐다. 조현우(대구)와 김승규(울산)는 한국축구대표팀의 주전 골키퍼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관계다. 울산과 대구의 격돌은 승패 못지않게 두 골키퍼가 얼마나 많은 선방을 펼쳐 실점을 최소화시키느냐에 관심이 모아졌다.
조현우가 먼저 실점했다. 전반 22분 울산 주민규의 중거리 슛이 골포스트를 맞은 뒤 몸을 날린 골키퍼 조현우의 발에 맞고 들어갔다. 이는 조현우의 자책골로 기록이 됐다. 이후 그는 세 차례에 걸쳐 울산의 위협적인 공격을 선방했지만 초반 실점이 뼈아팠다.
울산 골키퍼 김승규는 운이 따랐으나 실점을 피하지는 못했다. 울산은 두 차례(전반 17분, 후반 15분)나 페널티킥을 내줘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대구의 세징야와 히우두가 연속 실축했다. 또한 후반 20분에는 세징야의 중거리 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골문 밖으로 흘러나갔다. 하지만 후반 38분 에드가에게 통한의 실점을 허용한 김승규는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양 팀의 승부는 1-1 비겼고, 조현우와 김승규 간의 맞대결 역시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15경기 무패(10승5무)를 이어간 울산은 16승7무2패(승점 55)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반면 대구(8승10무7패)는 4경기(3무1패)째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한편 울산 김도훈 감독은 후반 15분 심판의 페널티킥 판정에 대해 3분여간 강력하게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울산|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