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기간제’ 작가 “실제사건 모티브로 창작, 같이 고민했으면”

‘미스터 기간제’ 작가 “실제사건 모티브로 창작, 같이 고민했으면”

OCN 수목 오리지널 ‘미스터 기간제’(극본 장홍철 연출 성용일) 장홍철 작가가 9회를 꼭 시청해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

‘미스터 기간제’는 상위 0.1% 명문고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과 그 진실을 밝히려는 속물 변호사의 잠입 작전을 그린 명문사학 잠입 스릴러다. 보통의 학원물과 다른 스토리 전개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입봉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장홍철 작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에 장홍철 작가는 “오랜 시간 준비해 왔던 작품이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어 기쁘다. 편성이 결정되고부터 첫 방송, 그리고 이후 8회 방송까지 쏜살같이 달려온 느낌이다. 마지막 방송이 끝나고 나면 내 대본이 드라마로 완성됐다는 기쁨을 더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 기쁨을 맛보기 위해 더 열심히 집필하겠다”고 말했다.

‘미스터 기간제’는 미스터리한 살인사건과 명문사학의 충격적인 실체, 학생들의 악행 등이 담겨 있다. 보통의 학원물과 다른 스토리를 담은 이유에 대해 장홍철 작가는 “‘미스터 기간제’는 ‘학생들이 학교 안팎에서 벌이는 각종 범죄를, 용서와 교화가 아닌 법적인 잣대로만 처벌하려 드는 변호사 출신 교사가 있다면 어떨까’ 하는 발상에서 시작한 작품”이라며 “준비하는 동안 소년법과 청소년범죄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크게 불거졌다. 자신이 저지른 죄의 무게를 깨닫지 못한 채, 전과 다른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을 시청자들과 함께 고민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자료 조사와 취재는 충격의 연속이었다.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정말 학생들이 학교에서 이런 일을 벌여?’였다. 그 중 여건상 전달할 수 없는 부분은 덜어내고, 드라마적 상상력을 채웠다. 예를 들어 베리타스에서 벌어지는 상위권의 성적 분배는 ‘상위권 학생들에게 스펙 몰아주기를 하다 보면 이런 일까지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상상의 결과물이다. 이처럼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사건들로부터 모티브를 얻어, ‘어쩌면 이런 짓까지도 할 수 있겠다’는 드라마적 상상력을 더해 ‘천명고’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장홍철 작가는 강렬한 캐릭터의 천명고 학생들에 대해 “학교에 존재하는 다양한 집단을 대표하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 특히 신경 썼던 부분은 가해자들에게 쉽게 면죄부를 주지 말자였다. 극적 재미와 개연성을 위해 가해자 캐릭터에게도 동기와 배경을 설정했지만, 그걸로 행위를 정당화하거나 미화하지 않으려 했다”고 말햇다.

그렇다면 장홍철 작가가 가장 애정하는 인물은 누구일까. 장홍철 작가는 “모든 캐릭터에 깊은 애정을 쏟은 터라 모두에게 애착이 간다”며 “그중 진실게임의 시작점이 된 정수아는 조금 남다르다. 정수아는 극에 등장하는 인물들 거의 전부와 직간접적으로 얽혀 있어 가장 다루기 어려웠고, 그만큼 많이 고민한 캐릭터다. 특히 극 중 안타까운 죽음을 맞기도 했고, 그 죽음으로부터 뻗어나간 드라마이기에 마음이 쓰이는 캐릭터”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장홍철 작가는 “이제 딱 절반 왔다. 특히 극의 전환점이 되는 9회는 시청자들이 꼭 봐주셨으면 좋겠다. 9회를 기점으로 판이 바뀌기 때문에 심혈을 기울여 작업했다”며 “인물 한 명 한 명마다 감추고 있는 비밀과 반전, 동기가 드러나고 있다. 모두를 의심하며 마지막 방송까지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