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남 2題②] 성동일·배성우 공포물 합작 ‘변신’

입력 2019-08-1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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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성동일(오른쪽)과 배성우가 12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변신’ 시사회에서 ‘호러 킹’의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배우 성동일(오른쪽)과 배성우가 12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변신’ 시사회에서 ‘호러 킹’의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성동일 “아내 덕분에 공포연기”
배성우 “사제복, 딱 내 스타일”


배우 성동일과 배성우가 ‘호러 킹’을 노린다. 왕성한 연기활동에도 공포영화와는 인연이 없던 두 배우가 21일 개봉하는 ‘변신’을 통해 늦여름 극장가를 섬뜩한 공포로 물들인다. 영화 제목처럼 제대로 변신한 이들이 한동안 주춤한 한국 공포영화의 자존심을 다시 세울 태세다.

12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변신’(제작 다나크리에이티브) 시사회에서 만난 성동일과 배성우는 “오컬트(초현실)가 녹아있는 공포영화이지만, 한국적인 정서가 강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저 홍보성 멘트가 아니다. 한 가족 안에 스며든 악마를 좇는 이야기인 ‘변신’은 구마사제와 엑소시즘 등 최근 한국영화 인기 소재를 적극 활용하며 탄탄한 서사를 담아냈다.

무엇보다 ‘호러 퀸’으로 상징되는 여성 캐릭터를 앞세워 오싹한 이야기를 펼쳐온 대다수 공포영화와 달리 ‘변신’의 두 축은 중년배우 성동일과 배성우란 점이 새로우면서도 흥미롭다. 웃기고 따뜻한 기존 이미지를 벗은 두 배우의 변화가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특히 성동일은 ‘변신’으로 공포영화에 처음 도전했다. 다정한 아빠이지만 악마가 깃든 순간 기이한 행동을 일삼는 모습으로 충격을 안기는 그는 “처음이지만 크게 고민하진 않았다”고 했다. 여유를 보인 데는 이유가 있다. “평소 아내가 가장 싫어하는 눈빛,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투를 쓰면 공포연기가 저절로 됐다”며 “개인적으로도 남을 괴롭히는 역할을 더 좋아한다”고 밝혔다.

색다른 모습을 보이기는 배성우도 마찬가지다. 주 특기인 코믹 연기에서 벗어나 사명감 강한 사제로 극을 이끈다. ‘검은 사제들’의 강동원부터 ‘열혈사제’의 김남길까지 사제 역할과 이들이 입는 사제복이 일종의 ‘대박 징표’가 돼 왔다는 점에서 비교의 시선에도 놓인다. 이날 관련 질문을 여러 차례 받은 그는 구체적인 언급 대신 “양복점에서 맞춰서인지 사제복 의상이 내 몸에는 잘 맞았다”고 답하며 웃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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