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줄었어도…최다 도루·최소 실책 디테일 강화한 SK

입력 2019-08-13 14: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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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줄었어도…최다 도루·최소 실책 디테일 강화한 SK

리그 선두 SK 와이번스는 특장점인 홈런이 줄어도 여전히 강하다. 활발하게 뛰고, 수비는 안정화하면서 섬세한 야구를 겸비하게 된 덕분이다.

올 시즌 홈런 개수가 기존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12일까지 90홈런으로 삼성 라이온즈(98개), NC 다이노스(96개)에 이어 리그 3위다. 제이미 로맥(23개)과 최정(22개)이 나란히 홈런 1·2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8월에 접어들어 장타 생산 속도를 늦추면서 홈런 공장 전반의 생산력도 떨어졌다. 이에 염경엽 SK 감독 역시 “홈런이 너무 안나와 속상하다”며 어려움을 토로한다.

하지만 정규리그 우승으로 향하는 길은 순조롭다. 예년보다 증가한 도루, 최소화한 실책이 홈런의 공백을 일정 부분 채워주는 까닭이다. 올 시즌 팀 89도루로 리그 1위에 올라있는 SK는 발 빠른 주자들을 앞세운 작전 야구가 활성화 됐다. 11일 잠실 LG 트윈스전서도 2-4로 추격하는 8회 노수광과 대주자 김재현이 더블 스틸로 무사 주자 2·3루 상황을 만들었고 이재원의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이는 염 감독도 “점수를 낼 때 팀플레이가 잘 이뤄진다”며 칭찬하는 부분이다.

도루는 서서히 SK의 새로운 강점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다. 2017년에는 53도루로 리그 최하위였지만 2018년 도루를 108개(3위)로 늘린 것을 기점으로 거듭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후반기 출발과 함께 본격 시동이 걸린 리드오프 노수광이 21도루(공동 3위),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 영입한 고종욱이 20도루(5위)로 앞장서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이다.

오랜 고민이었던 수비에 대한 변수도 대폭 줄였다. 올해 64실책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수비 실수가 가장 적다. 2017년 108실책으로 최다 공동 2위, 2018년 116실책으로 최다 2위를 기록한 불명예를 씻어내기에 충분하다. 이제는 0.984(1위)의 수비율로 역시 리그 1위인 팀 평균자책점(3.38) 성적에도 적극 기여하는 모습이다. 가을야구의 실질적 경쟁자인 두산 베어스(66실책), 키움 히어로즈(81실책)와 비교해도 수비력에서 앞선다. 이는 곧 큰 무대에서 경쟁력으로 발휘될 요소다.

외야진의 탄탄한 수비 뒷받침 속에 내야진의 안정감도 날로 높아진다. 최항, 안상현, 최준우 등이 돌아가며 2루수 오디션에 참여하고 있지만 큰 혼란이 없다. 유격수로 첫 풀타임을 치르는 김성현도 고군분투 중이다. 발목과 허리 등에 고질적인 부상을 안고도 한 시즌을 묵묵히 치르는 것이 팀으로선 고마운 일이다. 정신·체력적으로 부담이 큰 포지션이지만 김성현은 팀 내 유일하게 110개 전 경기를 소화했다.

승리로 향하는 다양한 열쇠를 쥐고 있다. 이는 SK가 선두를 굳건히 지키는 이유다.

인천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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