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구단 "남준재 트레이드, 에이전트가 먼저 제의했다…갈등 원치 않아"

입력 2019-08-23 11: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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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로 트레이드 된 남준재가 인천 원정에서 팬들에게 야유를 받자 인천 구단이 이적 관련 사안에 대한 공식입장을 내놨다.

앞서 남준재는 7월 4일 김호남과 트레이드 돼 제주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인천의 주장이자 상징과도 같던 남준재의 이적은 후폭풍을 낳았다.

트레이드 후 남준재는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를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트레이드 하루 전날 에이전트를 통해 제주가 관심을 보이면서 인천 구단에 문의 했다고 들었다. 이적시장 기간에 구단이 선수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난 인천의 주장으로서 설마 하루아침에 트레이드가 되겠냐는 생각에 그 말을 듣고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생각과 다르게 상황은 매우 급하게 돌아갔다. 7월 3일 오전 운동을 마치고 씻기도 전에 트레이드가 성사됐다고 에이전트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이번 인천 유나이티드의 간담회에서 인천 관계자들은 제주가 내게 관심을 보이며 트레이드를 제안한 사실을 남준재 선수가 알고 있었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천에서 떠나면서 나의 선택과 의사는 단 1도 물어보지도 않고 트레이드 결정이 이뤄졌는지 사실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렇게 촉박하게 시간에 쫓겨 가며 결정을 내려야 할 이유가 있었는지 아쉬울 따름”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지난 18일 제주 유니폼을 입고 인천축구전용구장을 다시 찾은 남준재는 친정팀 인천 팬들에게 거센 야유를 받았다. 거친 표현이 담긴 걸개까지 나왔다.

그러자 인천 구단은 다시 입장을 발표했다. 인천은 구단 SNS를 통해 “지난 18(일) 홈에서 열린 제주와의 홈경기 후에 팬 간 갈등이 발생하는 등에 따라 남준재 선수 트레이드의 진실을 밝혀 달라는 강력한 요구가 우리 구단에 전달되었다. 이에 따라 우리 인천 유나이티드는 이 글을 통해 팬 여러분이 아직까지 궁금해 하시는 사실관계를 밝히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구단은 “다만 우리 인천구단은 이 내용으로 특정 선수를 몰아세워 책임을 회피하거나 업무적으로 미흡한 점을 해명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음을 말씀드리오니 이점 오해 없으시길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인천은 “우리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 7월 3일 남준재 선수와 김호남 선수의 맞트레이드를 진행했다. 당시 갑작스러운 이적 발표에 팬 여러분의 문의가 쇄도했으며, 이에 인천 구단은 7월 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내 1층 인터뷰실에서 유상철 감독과 이천수 전력강화실장이 참여한 가운데 팬 간담회를 열어 남준재 선수 이적과 관련된 궁금한 점에 대하여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입장은 모두 사실이며 지금까지 변한 것이 없음을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한 번 말씀 드리면, 우리 구단은 7월 2일 남준재 선수의 에이전트 A씨로부터 제주 김호남 선수와의 맞트레이드 제안을 받았고, 이에 대하여 남준재 선수가 이를 알고 있는 지 여부와 본인의 분명한 입장은 무엇인지에 대하여 신중히 파악했다. 그리고 에이전트 A씨에게 인천 구단이 동의한다면 이적하겠다는 것이 남준재 선수의 입장이라는 답변을 들었고, 에이전트의 말이 곧 해당 선수의 생각이라는 것은 프로축구계의 일반적 인식이란 점과 다른 경로를 통하여 남준재 선수가 이적되는 것을 알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단은 “따라서 우리 구단은 사실상 남준재 선수가 이적을 희망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제주 구단의 요청대로 신속한 트레이드를 추진하였던 것이다. 우리 구단은 에이전트 A씨의 제안이 있기 이전까지 단 한 번도 주장인 남준재 선수의 이적 등에 대하여 생각해 본 적이 없었음을 말씀드린다. 또한, 구단이 먼저 이적을 추진했다는 다수 언론의 보도는 명백한 오보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이후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를 통해 써 올린 남준재 선수의 입장과 현 제도의 문제점 등에 관한 기사를 접했고, 우리 구단은 미디어를 통해 반박 내용을 공표하려 준비하였으나 그것이 우리 인천 유나이티드는 물론, 남준재 선수와 김호남 선수에 상처가 되고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음을 알려 드린다”고 밝혔다.

끝으로 인천은 “인천 유나이티드는 그동안 업무추진 과정에서 발생되는 크고 작은 오해로 마음고생을 하신 것에 대하여 팬 여러분께 정중히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그러나 누구에게도 도움이 될 수 없는 논쟁으로 인해 발생할지도 모르는 선수단과 임직원, 팬들 간의 갈등이 조성되는 것은 결코 원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다음은 인천 구단 입장문 전문

| 팬 여러분께 드리는 글 |

먼저, 인천유나이티드를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금년 창단 16주년을 맞은 인천유나이티드는 그동안 인천시민과 팬 여러분이 구단의 주인이라는 신념으로 함께 울고 웃으며 성장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8/18(일) 홈에서 열린 제주와의 홈경기 후에 팬 간 갈등이 발생하는 등에 따라 남준재 선수 트레이드의 진실을 밝혀 달라는 강력한 요구가 우리 구단에 전달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인천유나이티드는 이 글을 통해 팬 여러분이 아직까지 궁금해하시는 사실관계를 밝히고자 합니다.

다만 우리 인천구단은 이 내용으로 특정 선수를 몰아세워 책임을 회피하거나 업무적으로 미흡한 점을 해명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음을 말씀드리오니 이점 오해 없으시길 당부 드립니다.

우리 인천유나이티드는 지난 7월 3일 남준재 선수와 김호남 선수의 맞트레이드를 진행했습니다. 당시 갑작스러운 이적 발표에 팬 여러분의 문의가 쇄도했으며, 이에 인천 구단은 7월 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내 1층 인터뷰실에서 유상철 감독과 이천수 전력강화실장이 참여한 가운데 팬 간담회를 열어 남준재 선수 이적과 관련된 궁금한 점에 대하여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 입장은 모두 사실이며 지금까지 변한 것이 없음을 말씀 드립니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리면, 우리 구단은 7월 2일 남준재 선수의 에이전트 A씨로부터 제주 김호남 선수와의 맞트레이드 제안을 받았고, 이에 대하여 남준재 선수가 이를 알고 있는 지 여부와 본인의 분명한 입장은 무엇인지에 대하여 신중히 파악했습니다.

그리고 에이전트 A씨에게 인천 구단이 동의한다면 이적하겠다는 것이 남준재 선수의 입장이라는 답변을 들었고, 에이전트의 말이 곧 해당 선수의 생각이라는 것은 프로축구계의 일반적 인식이란 점과 다른 경로를 통하여 남준재 선수가 이적되는 것을 알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우리 구단은 사실상 남준재 선수가 이적을 희망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제주 구단의 요청대로 신속한 트레이드를 추진하였던 것입니다. 우리 구단은 에이전트 A씨의 제안이 있기 이전까지 단 한 번도 주장인 남준재 선수의 이적 등에 대하여 생각해 본 적이 없었음을 말씀드립니다. 또한, 구단이 먼저 이적을 추진했다는 다수 언론의 보도는 명백한 오보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이후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를 통해 써 올린 남준재 선수의 입장과 현 제도의 문제점 등에 관한 기사를 접했고, 우리 구단은 미디어를 통해 반박 내용을 공표하려 준비하였으나 그것이 우리 인천유나이티드는 물론, 남준재 선수와 김호남 선수에 상처가 되고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음을 알려 드립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그동안 업무추진 과정에서 발생되는 크고 작은 오해로 마음고생을 하신 것에 대하여 팬 여러분께 정중히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러나 누구에게도 도움이 될 수 없는 논쟁으로 인해 발생할지도 모르는 선수단과 임직원, 팬들 간의 갈등이 조성되는 것은 결코 원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 인천구단은 현재 다른 어느 시즌보다 힘든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천 구단을 믿고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이 있기에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활짝 웃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오는 8/25(일) 포항전 원정경기에서의 승리를 위해 선수단 및 임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습니다. 팬 여러분의 건강과 행운이 항상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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