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딸 임희정, 정선에서 생애 첫 KLPGA 우승

입력 2019-08-25 18: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임희정. 사진제공|KLPGA

임희정. 사진제공|KLPGA

태백에서 나고 자란 ‘강원도의 딸’이 정선에서 큰일을 해냈다.

루키 임희정(19·한화큐셀)이 25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컨트리클럽(파72·6496야드)에서 벌어진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19(총상금 8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억6000만 원.

유난히 신인이 강세를 보이는 이번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나온 4번째 루키 우승이다. 3라운드까지 16언더파를 기록, 2위와 무려 8타를 앞선 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임희정은 1개의 버디와 4개의 보기로 3타를 잃었지만 벌어놓은 타수가 워낙 많아 4타 차 우승을 했다. 4라운드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다. 2위는 최종라운드 3개의 버디를 하며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박채윤(25·삼천리)에게 돌아갔다.

초등학교 때 하이원리조트가 주는 골프장학금을 받으며 골프선수의 꿈을 키운 임희정은 어린 시절 훈련하던 곳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우승을 했다. 이번 우승 전까지 17번 대회에 참가했지만 10번밖에 상금을 받지 못했고 시즌 상금도 1억1670만 원에 불과할 정도로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어머니의 품과 같은 곳에서 마침내 스스로에게 꽃길을 깔았다.

1라운드 68타로 시작해 2, 3라운드를 66타의 슈퍼 샷으로 마감한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압도적인 차이여서 우승하지 못한다면 그것이 뉴스가 될 정도의 상황이었다. 최종라운드에서 경쟁을 펼친 동반자들도 우승경험이 없어 초반 임희정을 압박하지 못했다. 덕분에 일찍 승패가 갈렸다. 임희정은 8번 홀까지 몇 번의 버디찬스를 놓쳤지만 타수를 잃지는 않았다. 8타차 2위로 출발했던 곽보미(27·노그노플렉스)가 파5 5번 홀에서 3번째 샷을 짧게 치는 실수로 더블보기를 한 뒤에는 별다른 경쟁자도 없었다. 그 앞 조의 박채윤이 전반 2개의 버디로 따라붙은 것이 그나마 가장 큰 위협이었다.

9, 10번 홀에서 연속보기를 기록한 것이 임희정에게 고비라면 고비였다. 11번 홀도 간신히 파로 막아냈지만 4파4 12번 홀에서 93m 거리의 웨지샷을 홀 컵에 붙이며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유일한 버디로 2위 박채윤과 다시 6타 차이로 벌어지면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임희정은 “힘들게 파 세이브를 해오다 롱퍼트 상황에서 스리퍼트를 했다. 이 흐름대로 가면 우승을 해도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2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면서 편안하게 마지막까지 가겠다고 생각했다”고 복기했다.

“어릴 때부터 연습했던 곳에서 생각보다 빨리 우승해서 기쁘다. 8타 차여서 편하게 경기를 했는데 고전했다. 사실 이번에는 참가에 목표를 두고 다음 주 후원사에서 주최하는 한화클래식을 노렸는데 뜻밖의 우승을 했다. 다음 대회에서는 잘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