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선미가 27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신곡 ‘날라리’ 발표 쇼케이스를 열고 화려한 무대를 펼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라틴풍에 태평소 이색적인 자작곡
‘호텔 델루나’ OST·엑스원도 제쳐
섹시 표방 ‘선미표 퍼포먼스’ 이어
자신만의 장르 ‘선미 팝’ 정착 성공
여성 솔로가수로 독보적 입지 구축
가수 선미가 또 한 번 ‘일’을 냈다.
선미가 5개월 만에 신곡 ‘날라리’를 발표하며 여성 솔로가수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선미의 ‘선전’으로 음원차트는 요동쳤고, 여름이라는 계절이 무색할 정도로 발라드 곡으로 구성된 드라마 OST의 장기 집권까지 막으면서 뒤늦게 댄스곡이 음악 팬들을 사로 잡는 형국이다.
선미는 27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날라리’를 공개하자마자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8일에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써 ‘가시나’를 시작으로 ‘주인공’, ‘사이렌’, ‘누아르’에 이어 ‘날라리’까지 5연속 흥행을 거뒀다. 음원차트에서 1위에 오르면 좀처럼 순위가 바뀌지 않는 음원사이트 특성상 이 같은 기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선미의 성과는 그동안 음원차트에서 ‘OST 재열풍’을 일으키며 이른바 ‘차트 줄 세우기’를 했던 케이블채널 tvN ‘호텔 델루나’ OST 수록곡들까지 제친 것이어서 더욱 시선을 끈다. 뿐만 아니라 같은 날 데뷔한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의 신곡 ‘플래시’도 가볍게 눌렀다. 엑스원은 엠넷 오디션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이 배출한 아이돌 그룹으로, ‘생방송 투표 조작 의혹’이 제기됐지만, 팬덤의 크기로만 보면 솔로인 선미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번 흥행은 선미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늘 같은 모습이 아닌 색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도가 또 다시 빛을 발해서다.
제목 ‘날라리’는 태평소라는 우리 고유의 악기 이름이면서 동시에 ‘자유분방하다’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았다. 선미가 앞서 3월 진행한 북미와 멕시코 투어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작업한 자작곡이다. 댄스 장르에 라틴풍의 이국적인 사운드, 태평소 연주를 가미해 듣는 재미도 있다.
덕분에 ‘선미 팝’이라는 자신만의 장르까지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긴 팔과 다리를 이용한 섹시한 춤도 ‘선미표 퍼포먼스’로 통한다. 가녀린 몸이 뿜어내는 카리스마로 무대를 압도한다.
선미는 신곡 발표에 앞서 서울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변화를 꿈꾸지만 늘 기존 이미지에 대해 고민한다”며 “곡의 분위기와 외형적인 모습에서 나오는 퍼포먼스 등으로 강렬한 변화를 줄 수 있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