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은 다시 자존심을 찾을 수 있을까…피 말리는 6강 경쟁은 어떻게?

입력 2019-08-29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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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스포츠동아DB

‘하나원큐 K리그1 2019’ 28라운드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끄는 경기는 9월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FC서울과 전북 현대의 대결이다. 오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온 두 팀에 반드시 승점 3이 필요한 승부다.

서울은 허물어진 분위기를 되살려야 한다. 시즌 중반까지 1위 울산 현대(승점 58), 2위 전북(승점 57)과 3강을 형성하며 1위로 치고 나갈 틈을 엿보던 서울은 어느새 큰 폭의 하향곡선을 그렸다. 최근 10경기에서 2승(4무4패)밖에 챙기지 못했다.

같은 기간, 울산과 전북은 서울과 격차를 빠르게 벌렸다. 전북은 5승5무, 울산은 6승3무1패를 챙겼다. 서울은 승점 47로 3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2위와 거리보다 4위 대구FC(승점 40)와 간극이 좁을 정도로 부진이 길다.

서울의 노림수는 또 있다. 무승 징크스 탈출이다. 서울이 전북을 이긴 것은 2017년 7월이 마지막이다. 이후 1무6패. 올 시즌도 안방과 적지에서 모두 패했다. 더 이상 밀려나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서울 선수단을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은 마지막 전력보강의 기회인 여름이적시장을 그대로 흘려보내면서 팀 방향에 대한 물음표를 던져줬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말을 아끼고 있으나 타는 속은 감추지 못한다. 최근 “결과보다 경기력이 실망스럽다”던 표현이 답답한 상황을 드러냈다.

물론 전북도 물러설 수 없다. 울산과 엎치락뒷치락 선두 싸움을 벌이는 전북은 꼭 이겨야 할 경기를 놓치면서 어려움을 자초한 면이 있다. 두 골 차의 리드에도 안정을 찾지 못하는 경기력은 확실히 예전과 다르다. 9골을 기록 중인 서울의 세르비아 골잡이 페시치와 8골·8도움으로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를 기조로 한 전북의 윙 포워드를 맡은 문선민의 정면충돌이 시선을 모은다.

스플릿 경쟁도 흥미진진하다. 정규리그(총 33라운드) 종료까지 6경기 남은 가운데 최상위 및 최하위가 3팀씩 떨어진 가운데 6위를 놓고 6개 팀이 물고 물렸다. 대구와 5위 강원(승점 39), 6위 상주 상무(승점 38), 7위 수원 삼성(승점 35), 8위 성남FC(승점 34), 9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32)가 촘촘하게 엮여 있다.

K리그1에서 6위는 자존심의 순위다. 7위권으로 내려앉으면 불명예스러운 생존경쟁에 휘말린다. 스플릿 라운드는 동일 그룹의 나머지 5팀과 한 번씩 만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탄탄한 디펜스와 날카로운 역습으로 서울을 울리고 전북과 비기며 ‘거인 킬러’로 자리한 성남과 어렵게 본궤도를 찾아가는 포항의 31일 충돌, 들쭉날쭉한 경기력의 상주가 다시 상승세를 탄 대구의 다음 달 1일 맞대결이 6강 싸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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