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은 지옥이다’ 이중옥이 원작 웹툰 그 이상의 포스를 풍기며 범접 불가 존재감으로 안방극장 시선을 싹쓸이했다.
지난달 31일 첫 방송된 OCN 새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극본 정이도, 연출 이창희, 총10부작)는 첫 방송 시청률 3.8%(비지상파 유료가구)를 기록하며 1회부터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에 상경한 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 이야기로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시작 전부터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극 중 이중옥은 이야기의 중심지 ‘에덴고시원’ 313호에 사는 ‘홍남복’역을 맡았다. 윤종우(임시완 분)의 짜증지수를 한껏 높이는 주된 인물로 표정, 눈빛, 행동 모든 것 하나 불쾌하지 않은 구석이 없다. 뿐만 아니라 윤종우가 고시원에 들어온 첫날부터 그의 신경을 자극하며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홍남복은 첫인상은 누구보다 강렬하다. 정돈되지 않은 바가지 머리, 늘어난 러닝셔츠로 그의 방에는 항상 이상한 동영상이 틀어져 있다. 자신의 방 앞에서 윤종우를 뚫어져라 응시하는 그는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에덴고시원에서 윤종우가 제일 먼저 불쾌감을 드러내는 인물이기도 하다.
1회 말미 이상한 이웃들로 인해 스트레스 지수가 최대에 다다른 윤종우는 또다시 자신을 묘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홍남복을 향해 “뭘 쳐다봐요. 아 진짜 재수없게”라고 소리를 지르고 방에 들어갔다. 순간 홍남복 등 뒤에 칼이 숨겨져 있는 장면이 보였고 그날 밤, 종우의 방문 앞에 선 홍남복은 나직하게 "죽일까, 말까"를 읊조려, 소름을 유발했다.
웹툰과 동일하게 ‘홍남복’의 대사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짧은 대사로도 이중옥의 연기력을 입증하기에는 충분했다. 홍남복이 가진 불쾌한 분위기를 그대로 소화하며 그 불쾌감을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해준 그는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대사 하나하나에도 시청자들은 집중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드라마 시작 전부터 만화 속 캐릭터와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며 많은 주목을 받은 이중옥은 실제 원작보다 더 강렬한 포스를 선사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있다. 앞으로 이중옥이 보여줄 ‘홍남복’이 어떤 미스터리한 긴장감을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는 매주 토,일요일 밤 10시3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