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몸놀림’ 손흥민, 최상 컨디션으로 벤투호 합류

입력 2019-09-02 16: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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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축구 캡틴’ 손흥민(27·토트넘)이 왕성한 활동량으로 새 시즌 들어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모두가 주목하는 ‘북런던 더비’에서 외신들로부터 가장 높은 평점을 휩쓸며 자신이 토트넘의 에이스임을 입증해냈다. 또한 곧바로 이어지는 축구국가대표팀의 2022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전망도 밝게 비췄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아스널 원정에서 선발 공격수로 나와 토트넘의 2골 모두를 간접적으로 도우면서 에이스다운 존재감을 뽐냈다. 비록 이번 시즌 첫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가벼운 움직임을 통해 몸 상태가 완벽하게 올라왔음을 증명했다.


● 걱정 지운 몸 상태

토트넘의 2골 모두가 손흥민을 통해 완성됐다. 손흥민은 전반 10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뒤 수비수 두 명을 끼고 오른쪽으로 치고 나가면서 문전으로 향하던 에릭 라멜라에게 찔러줬고, 라멜라는 이를 오른발로 연결했다. 이 슛은 상대 수문장 베른트 레노에게 막혔지만,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골키퍼 손을 맞고 나온 공을 왼발로 밀어 넣고 선제골을 올렸다.

추가골 역시 시발점은 손흥민이었다. 전반 39분 문전에서 해리 윙크스의 패스를 받은 뒤 에릭센에게 공을 건네는 과정에서 상대 미드필더 그라니트 샤카의 깊은 태클을 받았다. 주심은 파울을 선언했고, 해리 케인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2-0으로 앞서갔다.

이날 78분을 소화한 손흥민의 맹활약을 앞세운 토트넘은 그러나 전반 추가시간 알렉산드레 라카제트에게 골문을 내준 뒤 후반 26분 피에르 오바메양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경기를 2-2 무승부로 마쳤다.

손흥민(오른쪽). 스포츠동아DB

손흥민(오른쪽). 스포츠동아DB


● 주장으로서의 월드컵

손흥민은 지난 시즌 막판 경고 누적으로 2019~2020 레이스 출발이 늦어졌다. 아스톤 빌라와 개막전 그리고 맨체스터 시티와 2라운드 경기를 뛰지 못했고, 지난달 26일 뉴캐슬 원정으로 새 시즌을 시작했다. 남들보다 늦게 그라운드를 밟으면서 우려를 샀던 손흥민은 이번 아스널전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걱정을 지워냈다. 주요 외신들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영국 미러는 손흥민에게 최고 평점인 8점을 부여했고, 미국 ESPN 역시 “경기 내내 가장 위협적인 선수 중 하나였다”는 호평과 함께 평점 8점을 선물했다.

이제 기대를 모으는 장면은 이달 시작되는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에서의 날렵한 움직임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50·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5일 조지아와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으로 2차 예선 1차전을 펼친다. 손흥민은 조지아전이 열리는 터키 이스탄불로 곧장 합류해 주장으로서 동료들을 이끈다.

이번 투르크베니스탄전은 손흥민으로서는 의미가 남다르다. 주장 완장을 차고 임하는 첫 번째 월드컵 여정이기 때문이다. 기성용(31·뉴캐슬)에게 바통을 넘겨받아 한국축구의 새로운 캡틴이 된 손흥민. 스물일곱 살 에이스의 또 다른 도전이 다시 시작됐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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