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성현-두산 페르난데스-삼성 박해민-한화 정은원(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전 경기 출장자가 근래 보기 드물게 ‘확’ 줄었다. 144경기 체제 들어 최소 인원은 이미 확정됐다. 하지만 이를 마냥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2일까지 2019시즌은 전체 일정의 87% 가까이 소화했다. 말 그대로 시즌 막바지. 하지만 지금까지 한 경기도 거르지 않은 4명의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김성현(SK 와이번스·127경기),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125경기), 박해민(삼성 라이온즈·122경기), 정은원(한화 이글스·124경기)이다. 박해민은 2017년부터 3연속시즌 위업에 도전 중이며, 정은원은 2017년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만20세 기록 달성을 노리고 있다.
8월 말까지만 해도 이대호(37·롯데 자이언츠)와 김재환(31·두산 베어스)이 레이스에 함께 했다. 하지만 김재환은 25일, 이대호는 29일 부상 등으로 1군 말소되며 경쟁에서 이탈했다. 전 경기 출장 기록에 욕심을 냈던 이들이기에 더욱 아쉬운 부상이었다.
이처럼 쉽지 않기에 전 경기 출장자는 매번 ‘철인’에 비교된다. 일단 한 시즌간 다치지 않고 제 컨디션을 유지한다는 게 힘들뿐더러, 선발출장이 납득될 만큼의 기량도 유지해야 한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다소 적은 인원이 기록을 유지 중이다. 144경기 체제가 시작된 2015년 이래 최저 인원이 예상된다. 2015년~2016년 각 6명, 2017년 5명, 2018년 6명이 시즌을 완주한 바 있다. 2012년 3명에 이어 7년만의 최저 인원 페이스다.
일각에서는 전 경기 출장자가 줄어드는 것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수도권 A팀 수석코치는 “전 경기 출장은 분명 훈장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이를 위해 무리하게 출장을 강행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가 현역 때 ‘오늘 출장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는 말은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몸이 안 좋을 때 한두 경기쯤 쉬어간다면 장기적으로 팀과 선수 모두에게 좋다”고 강조했다.
사직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