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3승, ‘KT 킬러’로 자리매김한 켈리…시즌 12승째 수확

입력 2019-09-03 21: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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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켈리.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30)가 ‘마법사 킬러’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KT 위즈를 맞아 3전3승을 신고하며 시즌 12승째(12패)를 거머쥐었다.

켈리는 3일 수원 KT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5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 89개 중 스트라이크는 58개였다. 코너워크가 뒷받침된 패스트볼(포심 30개+투심 16개)과 커브(33개), 커터(7개), 체인지업(3개)을 골고루 섞어 이렇다할 위기를 허용하지 않았다. 켈리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KT의 득점권 찬스는 5회말 1사 2루, 단 한 차례뿐이었다. 포심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151㎞로 측정됐다. LG가 5-0 완승을 거두고 올 시즌 KT전 11승3패의 절대 우위를 이어갔다.

켈리는 이로써 올 시즌 26경기에서 12승12패, 평균자책점(ERA) 2.62를 올리게 됐다. 타일러 윌슨(12승7패·ERA 3.23)과 함께 팀 내 최다승이다. 후반기로만 따지면 6경기에서 3승3패, ERA 2.13이다. 또 KT에는 천적과 다름없는 존재가 됐다. 올 시즌 KT전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ERA 0.47(19이닝 1자책점)의 난공불락 같은 피칭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도 2회와 5회 박경수에게 연타석 안타, 6회 강백호에게 좌익수쪽 안타, 3회 김민혁에게 볼넷을 내줬을 뿐이다. 지난달 29일 우천 노게임으로 선언된 잠실 한화 이글스전 2회초 3연속타자 3구 삼진의 진기록을 달성했으나 무산된 아쉬움을 KT 타자들을 상대로 깨끗이 털어냈다.

켈리는 아울러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21회로 KIA 타이거즈 양현종과 함께 이 부문 공동선두를 유지했다. 20회의 김광현(SK 와이번스)과 조쉬 린드블럼(두산 베어스)이 공동 3위다. 팀 타선의 득점지원이 부족해 승률은 5할을 채우기도 늘 버거운 형편이지만, 자력으로 꾸준히 승리를 쌓아가고 있음을 QS 횟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켈리는 “KT에는 공격적인 선수들이 많아 포수 유강남과 함께 거기에 대응하는 플랜을 짜고 경기에 들어갔는데 나름대로 잘 통한 것 같다. 야수들의 좋은 수비가 있었고, 공격에서 초반에 점수를 뽑아줘 편안한 마음으로 던질 수 있었다”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류중일 감독도 “켈리가 6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수원|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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