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만 6골’ 무고사의 몰아치기, 인천의 생존 도울까

입력 2019-09-30 17:2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인천 무고사.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다시 ‘생존왕’의 본능이 발휘되는 것일까.

매년 K리그1(1부리그)에서는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무서워지는 팀이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다. 시즌 초·중반에는 1승이 버거워 강등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향하지만, 막바지에는 언제 그랬냐는듯 살아남았다.

인천은 ‘하나원큐 K리그1 2019’에서 5승10무17패(승점 25)로 생존 마지노선인 10위에 위치해 있다. 11위 경남FC(4승12무15패·승점 24), 12위 제주 유나이티드(4승11무17패·승점 23)와는 승점차가 크지 않다.

한 경기 승패에 따라 바뀔 수 있는 차이지만 올 시즌도 가을바람을 타고 인천의 생존본능이 서서히 살아나는 분위기다. 9월 들어 치른 5경기에서 인천은 1승3무1패로 선전하고 있다. 승수가 아쉽지만, 다득점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반가운 요소다.

여기에는 외인 공격수 무고사(27·몬테네그로)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8월 중순까지만 해도 무고사는 상대의 집중견제, 잦은 부상 등으로 지난해 활약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9월 들어서는 완전히 달라졌다. 1일 울산 현대와의 경기(3-3무)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5경기에서 무려 6골을 폭발시키고 있다. 엄청난 몰아치기로 득점 순위에서도 타가트(수원 삼성·16골), 주니오(울산·15골)에 이어 3위로 뛰어올랐다.

무고사는 29일 춘천에서 열린 강원FC와의 경기에서도 팀이 1-2로 뒤진 후반 41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생존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인 상황에서 무승부를 통해 승점1을 챙기는 것과 패배로 승점을 얻지 못한 것은 엄청난 차이다. 경기 후 인천의 유상철 감독은 “초반 찬스를 놓친 부분은 아쉽지만, 마지막에는 킬러답게 득점해준 부분에서는 칭찬하고 싶다”며 무고사의 활약을 반겼다.

가을바람을 타고 확실한 골잡이 무고사가 살아난 인천은 또 한 번의 생존을 기대하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