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까지 SNS 소통했는데…설리, 극단적 선택 왜?

입력 2019-10-1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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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엑스 출신 연기자 설리. 스포츠동아DB

■ ‘에프엑스’ 출신 설리, 자택서 숨진 채 발견

SNS·예능·연기 등 활발한 활동
악플 개의치 않고 ‘마이웨이’ 선택
측근들 “극심한 우울증 시달렸다”
공황장애 고백…심경 메모 발견


걸그룹 에프엑스(f(x)) 출신 연기자 설리(최진리·25)가 14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경기 성남 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설리는 이날 오후 3시21분경 자택인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의 한 전원주택 2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매니저가 전날 오후 6시경 설리와 마지막 통화를 나눈 뒤 연락이 닿지 않자 그의 집을 찾았다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설리는 심경을 적은 메모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를 포함한 현장 감식 등을 통해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갑자기 왜?

설리는 이날도 JTBC 예능프로그램 ‘악플의 밤’ 녹화를 예정했다. 또 최근 넷플릭스의 단편영화 프로젝트 ‘페르소나2’의 주인공으로 나서 한 편의 촬영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우정을 쌓아온 연기자의 주연 영화 시사회에도 참석했다는 전언도 흘러나왔다. 다만 13일 예정됐던 ‘페르소나2’의 또 다른 작품 대본 리딩에는 참석하지 않아 한 스태프가 그의 몫을 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가 갑자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측근들에 따르면 설리는 그동안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아픔이 심한 날에는 외출도 하지 않고 주변과도 연락을 끊고 칩거했다. 이 때문에 그에게 쏟아진 악성 댓글에 대한 원망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설리는 2009년 에프엑스 데뷔 이후 귀여운 모습으로 사랑을 받다 2014년 악성 댓글과 루머에 시달려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이듬해 연기자로 전향하기 위해 팀에서 탈퇴하고 솔로로 활발히 활동했지만 악플은 더 빈번히 괴롭혔다. 그럼에도 설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비난과 논란에 맞서 자신의 생각을 꾸준히 드러내왔다.

연애 사실도 당당하게 공개하며 노출을 즐긴 그는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오해와 편견에 시달렸다. 지난해 10월 리얼리티프로그램 ‘진리상점’을 통해 연예계 활동을 하며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마이 웨이”를 선택해 팬들의 응원을 받았지만 결국 세상과 등지고 말았다.

13일 한 패션 브랜드의 선물을 자랑한 SNS 게시물이 생전 마지막 메시지가 됐다. 사진출처|설리 인스타그램


● 전날까지 활발히 SNS 활동

설리는 사망 전날까지도 SNS에 사진을 올리는 등 평소와 다름없이 행동해 매니저도 별다른 이상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설리는 13일 한 패션 브랜드 측이 보낸 선물과 편지를 SNS에 공개하며 “고백받았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사진 속 설리는 감동 받은 듯하면서도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또 최근에는 절친 연예인인 아이유가 주연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아이유에 이어 넷플릭스 ‘페르소나2’의 주연을 맡아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던 만큼 그의 사망 소식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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