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함 뺀 백치미 매력, 손담비 연기력 ‘미쳤어’

입력 2019-10-2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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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손담비가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에서 숨겨둔 진가를 드러내며 드라마 인기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진제공|팬엔터테인먼트

■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신 스틸러…가수 출신 손담비의 재발견

느릿느릿 어눌한 말투로 팩트폭격
친근한 매력으로 시청자 사로잡아
과거 연기력 논란 딛고 제2전성기


손담비의 변신이 눈부시다. 섹시가수로 스타덤에 올라 연기자로 전향한 이후 가장 화려한 시절을 맞고 있다. 방송 중인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인기의 또 다른 주역으로 각광받으면서다. 이전까지 모습과는 전혀 다른, 신선함과 색다름의 매력으로 시선을 붙잡는다.

손담비는 2016년 SBS ‘미세스 캅2’ 이후 3년 만의 드라마 출연작인 ‘동백꽃 필 무렵’에서 주인공 공효진·강하늘과 함께 맹활약하고 있다. 손담비의 가세로 드라마는 가장 최근 방송일인 23일 16.9%(닐슨코리아)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극중 손담비는 동네 작은 술집의 아르바이트생 역을 맡아 연쇄살인범 ‘까불이’ 못지않게 이야기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백치미를 풍기면서도 어떤 상황이든 핵심을 꿰뚫는 날카로운 촉각으로 웃음을 안긴다. 느릿한 행동과 어눌한 말투로도 할 말을 다 하는 ‘팩트 폭격기’의 성격도 시청자에게 통쾌함을 전달한다. 기존의 섹시미를 벗고 촌스러울 정도의 자연스러움과 평범함으로도 친근한 매력을 높이고 있다. 3일 방송분에서 뒷모습이었지만 바닷가 바위에 쪼그려 앉아 담배를 피우는 장면은 시도 자체만으로도 파격적이었다는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손담비가 맞춤옷을 입은 것처럼 캐릭터를 자유롭게 표현하면서 시청자는 새로운 발견의 재미를 느끼고 있다. 손담비는 2007년 가수로 데뷔해 이듬해 ‘미쳤어’라는 노래를 히트시키며 전성기를 누렸다.

이후 가수활동에 집중하다 2011년 MBC ‘빛과 그림자’를 시작으로 연기무대에 나섰다. 2014년 KBS 2TV 주말극 ‘가족끼리 왜 이래’와 ‘미세스 캅2’에 출연했다. 한 때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부담의 짐을 조금씩 덜고 있기도 하다.

소속사 키이스트 김선희 실장은 24일 “평범하지 않은 사연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어서 이를 호감 있게 표현하는 데 가장 주력했다”며 “의상과 헤어스타일은 물론 캐릭터와 어울리는 목소리와 말투를 찾기 위해 신경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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