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구위’ 후랭코프+‘공수 맹활약’ 박세혁, 환상의 배터리가 일냈다!

입력 2019-10-25 2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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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두산 후랭코프가 역투하고 있다.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두산 베어스 외국인투수 세스 후랭코프(31)가 통산 세 번째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등판에서 깔끔한 투구를 선보이며 팀을 통합우승의 문턱까지 올려놓았다.

후랭코프는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KS 3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4안타 4볼넷 2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KBO리그 데뷔 첫해인 2018시즌 KS 2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38(13이닝 2자책점)으로 활약했던 그 기세 그대로였다. 스트라이크(54개)와 볼(46개)의 비율은 썩 좋지 않았지만, 최고구속 151㎞의 포심패스트볼(포심·43개) 구위가 엄청났고, 커브(21개)와 컷패스트볼(커터·25개), 체인지업(11개) 등 변화구를 적재적소에 섞어 던진 볼배합이 돋보였다. 그만큼 포수 박세혁과 호흡이 잘 맞았다.

4회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었다. 1회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4회말 2사 후 이정후에게 첫 안타를 허용할 때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누상에 내보내지 않았다. 4회말 볼넷 2개를 허용하며 자초한 2사 만루 위기에서도 송성문을 1루수 땅볼로 솎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그 사이 타선은 박세혁의 3루타와 박건우의 2점홈런, 오재일의 2루타 등을 묶어 3회에만 4점을 뽑아내며 후랭코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5회와 6회를 가볍게 3자범퇴로 마무리한 후랭코프는 7회 박병호에게 좌전안타, 제리 샌즈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이용찬과 교체됐고, 실점 없이 이닝이 끝나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올해 전반기까지만 하더라도 후랭코프는 KS 출장 여부조차 불투명했다. 전반기 13경기에서 4승6패, 평균자책점 4.41로 부진을 면치 못했고, 어깨 통증까지 겹치며 교체설까지 나왔다. 그러나 올스타 휴식기를 통해 주사 치료를 받은 뒤 후반기 9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2.44로 반등에 성공했고 마운드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며 다시금 신뢰를 회복할 수 있었다. 통증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드니 자신 있게 구위를 뽐낼 수 있었다. KS 3차전에서도 후랭코프의 구위는 흠 잡을 데가 없었다.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렸다. 8회초 2사 3루 두산 박세혁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1루에서 환호하고 있다.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후랭코프와 배터리 호흡을 맞춘 박세혁(29)의 활약도 빛났다. 결승 3루타 포함 2타수2안타2타점2볼넷의 100% 출루에 성공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3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돼 기쁨을 더했다. 24일 훈련을 마친 뒤 “끝날 때까지 방심하지 않고 뛰겠다”던 열정을 그라운드에 마음껏 쏟아부었다. 첫 KS 무대를 경험하는 데 따른 두려움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박)세혁이는 잘하고 있다”던 두산 김태형 감독의 믿음에도 완벽하게 보답했다.

둘은 경기를 마친 뒤 다시 한번 주먹을 맞부딪쳤다. 박세혁은 “고맙다”고 했고, 후랭코프도 “박세혁이 리드를 잘해준 덕분에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과연 환상의 배터리다웠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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