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양의지 ‘양·양 배터리’가 강조하는 선발의 중요성

입력 2019-10-2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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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왼쪽), 양의지. 스포츠동아DB

“다른 걸 생각할 겨를이 없네요.”

2019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 ‘에이스’ 양현종(31)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대표팀은 한국시리즈가 종료됨에 따라 훈련장소를 이전 수원KT위즈파크에서 프리미어12 예선전이 열리는 고척돔으로 옮겼다.

양현종은 이날 간단한 워밍업을 마친 후 구장 지하에 마련된 불펜에서 대표팀 합류 후 세 번째 불펜투구를 실시했다. 53개의 공을 던지며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온 힘을 집중했다.

양현종은 “현재 몸 상태는 매우 좋다. 시즌 후반부 좋은 폼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100개까지도 공을 던질 수 있는 상황이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광현(31)과 함께 대표팀 선발 원투펀치를 맡게 될 그에게는 책임감이 유독 막중하다. 김경문 감독은 “선발이 사실상 세 명 아니겠나”라며 훈련 도중 늘 선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다. 양현종 역시 김 감독의 고민을 잘 알고 있기에 자신의 훈련에 어느 때보다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양현종은 “예선전 통과에만 모든 신경을 쏟고 있다. 과거 성적, 다가올 경기 등 여러 부수적인 것들은 솔직히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선발투수인 자신의 역할도 끊임없이 강조했다. 양현종은 “단기전을 치르는 대표팀에서는 이닝을 짧게 끊어 가는 게 맞다. 그래도 뒤에 나오는 투수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전력투구를 예고했다.

주전포수 양의지(32)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게 리드하는 포수가 좋은 포수다. (양)의지 형이 원하는 공을 던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달 1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푸에르토리코와의 1차 평가전에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이다.

양현종의 이야기에 대한 응답으로 양의지(32) 역시 이번 대회 선발투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의지는 지난 26일에 끝난 한국시리즈를 보며 “불펜투수가 정말 많이 나오더라. 우리도 지금 좋은 투수가 많지만, 아무래도 많이 나오고 자주 던지면 피로도가 쌓일 수밖에 없다. 결국 선발투수가 잘 던져줘야 한다”고 밝혔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으로 겪은 2년 전 ‘고척돔 참사’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크게 경계했다. 양의지는 “그땐 시즌 초여서 준비가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다. 당시에 대해 선수들도 많이 반성했다. 지금은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도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국제대회 변수까지 생각하는 노련함도 돋보였다. 양의지는 “KBO리그에 비해 스트라이크존 자체가 넓다. 포수는 그런 부분도 분명 생각을 해야 한다. 심판이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잡으면, 그것을 잘 이용할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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