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도 있고, 세혁이도 있고’ 꽉 찬 대표팀 안방

입력 2019-10-29 23: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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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야구대표팀이 훈련을 가졌다. 야구대표팀 양의지가 박세혁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고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BO리그 최정상급 안방마님 양의지(32·NC 다이노스)의 뒤를 ‘우승 포수’ 박세혁(29·두산 베어스)이 받친다. 덕분에 프리미어12에 나서는 야구국가대표팀의 안방은 포수 2명으로도 꽉 찬 안정감을 갖췄다.

의미가 깊은 재회다. 박세혁에게는 영광스러운 순간이기도 하다. 둘은 2018년까지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주전 포수 양의지의 무거운 짐을 백업 포수 박세혁이 적절히 나눠 들었다. 양의지가 2019시즌을 앞두고 NC로 이적하면서 헤어졌지만, 이제 대표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는 관계가 됐다. 특히 양의지에게서 두산의 안방을 이어받은 박세혁은 풀타임 첫 해만에 소속팀을 2019시즌 통합 챔피언의 자리에 올려놓으면서 부쩍 강해졌다.

자연스레 김경문 대표팀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진다. 양의지와 박세혁을 향한 두터운 믿음과 기대감 때문이다. 김 감독은 “양의지를 대표팀 8번 타자라고 이야기 했지만 굉장히 좋은 스윙을 가졌다”며 “포수가 리그의 리딩 히터가 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감탄했다. 이어 “대표팀 내에서 선배 대열에 속하는데 훈련도 참 열심히 한다”며 “묵직한 무게감을 주는 좋은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박세혁의 ‘투지’도 높게 평가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동료들의 조력자로서 팀에 헌신하는 자세를 눈여겨봤다. 김 감독은 “박세혁은 늘 투수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야구를 열심히 하는 자세가 참 좋다”고 칭찬했다. 이어 “게다가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냈다. 대표팀에 와서도 양의지와 함께 잘해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된 정식 포수는 2명이다. 수비 안정화를 위해 제3의 포수를 선발하는 대신 야수를 한 명 더 뽑은 까닭이다. 하지만 외야수 강백호(KT 위즈)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포수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서울고 재학 시절 투수부터 야수, 포수까지 여러 포지션을 두루 소화한 이력이 있다. 이와 관련해 김 감독도 “준비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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