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지역 꿈나무 발굴…한국 스포츠 미래 연다

입력 2019-11-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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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스포츠단의 알파인 스노보드팀 이상호 선수(오른쪽)가 뉴질랜드 해외전지훈련에서 폐광 지역 유소년 유망주를 지도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지역 스포츠 발전을 위해 스포츠 영재를 발굴해 육성하고 있다. 사진제공|강원랜드

■ 지역 스포츠 발전의 든든한 기둥, 강원랜드 ‘하이원 스포츠 인재 육성’

9년간 총 6억5천만원 장학금 지급
유망주들 전국체전서 우수한 성적
이상호·임희정도 유소년부터 지원

평창올림픽에서 ‘배추보이’라는 애칭으로 사랑받은 스노보더 이상호(24·하이원스포츠단·사진). 1960년 우리나라가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이래 최초로 설상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한 스포츠 영웅이다. 그가 올림픽 메달의 영광을 얻기까지는 아버지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세계 최고의 스노보더가 꿈이던 11살 소년은 아버지에게 “꿈을 이룰 때까지 꼭 이끌어 주세요”라고 편지를 썼다. 아버지는 낮에는 정선군청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퇴근 후에는 어린 아들과 함께 보드를 타며 기술지도가 가능한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쌓았다. 그렇게 아버지는 아들의 꿈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슈퍼루키’로 불리는 임희정(19·한화큐셀·사진). 그녀는 프로데뷔 1년 만에 첫승을 8월 25일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6,496야드)에서 열린 KLPGA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올렸다. 춘천에서 태어난 임희정은 초등학교 시절 어머니 고향인 태백으로 옮겨 황지초교와 정선 사북중학교에서 골프를 배웠다. 임희정은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우승 후 인터뷰에서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함께 어린시절부터 친숙한 하이원컨트리클럽에 대해 말해 눈길을 끌었다.

스노보드와 골프에서 스타로 우뚝 선 이상호 선수와 임희정 선수.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자식의 꿈을 믿고 묵묵히 뒷받침해준 훌륭한 부모가 있었고 강원 폐광지역인 태백과 정선에서 유년기를 보냈다는 것, 그리고 유소년 시절 강원랜드에서 두 선수의 재능과 가능성을 믿고 지원해 지금의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이다.

강원랜드는 이상호 선수가 국가대표 후보로 발탁된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4년 동안 4000여 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임희정 선수 역시 2012년 강원랜드가 지원한 강원도 아마추어 우수골프선수 장학금(폐광지역 4개시·군)을 받은 바 있다.

사진제공|강원랜드


● 2015년부터 37억, 강원도내 100여개 학교 운동부 지원

강원랜드는 유망주 발굴과 지원에 그치지 않고 실업팀 운영도 병행하며 한국 스포츠 저변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얼마전 창단한 강원랜드 알파인 스노보트팀의 이상호 선수와 권용휘 선수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기대하는 유망주다. 두 선수는 강원랜드가 있는 정선 사북(이상호)과 고한(권용휘) 출신으로 유소년 시절부터 강원랜드의 지원을 받았고, 이번에 실업팀까지 함께 입단했다.

강원도 출신선수로 이루어진 하이원 골프팀 역시 조윤지와 같은 강원도 출신 선수를 영입, 투어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대형 선수로 성장시켰다.

강원랜드는 현재 사회공헌 사업 ‘하이원 스포츠 인재육성’을 통해 폐광지역 스키·골프 종목 유망주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81명에게 6억 5000여만 원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역 학교의 스키와 골프 운동부에도 12억 5000여만 원을 지원했다.

2015년부터는 학교 운동부 지원대상을 강원도 전 지역으로 확대해 4년 동안 37억 원을 기부했다. 이를 통해 매년 100여 개의 강원도의 학교 운동부가 운동장비 교체, 겨울철 실내훈련 난방, 야간 훈련을 위한 조명 설치 등 체육시설을 교체하거나 보강하고 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최근 강원도가 전국 소년체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등 실질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운동하고 있는 지역 학교 운동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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