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효진의 사심픽] 보컬리스트 태연은 알짜배기다, 10월 히든송

입력 2019-11-02 08: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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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효진의 사심픽] 보컬리스트 태연은 알짜배기다, 10월 히든송

타이틀곡을 제외하고는 팬들만 아는 '그 노래'가 되기 일쑤인 수록곡. 오늘 하루만 해도 피 땀 눈물 흘려가며 만든 수많은 수록 곡들이 묻히고 있습니다. 이에 매달 앨범별로 가장 돋보이는 히든 트랙을 선정하기로 했어요. 선정 기준은 철저하게 기자 취향이고, 선정 이유도 기자 마음입니다. - 10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발매된 앨범을 기준으로 하며 배열은 발매일순-


◆ 정세운 [Day] : Lie Lie Lie, 온도차

- 야누스의 두 얼굴 뺨치는 두 목소리. 앨범 트랙 배치가 스토리텔링 기능에 충실하다. 그 중 ‘Lie Lie Lie’ ‘온도차’는 정세운의 극과 극 음색을 담으며 환절기 일교차보다 더 드라마틱하게 고막을 환기시킨다.


◆ SuperM(슈퍼엠) 미니 1집 [SuperM] : 2 Fast, Super Car

- 기어코 정상에 오른 SMP. 슈퍼엠은 SM엔터테인먼트와 미국 캐피톨 뮤직 그룹이 손잡고 선보이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K팝 데뷔 앨범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200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앨범은 SM 보이 감성, 즉 H.O.T. 시절부터 들어오며 느낄 수 있는 SM 특유의 퍼포먼스인 SMP의 정석이다. 충분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각자 잘 하고 있는 가수들을 데려다 ‘굳이’ 팀플레이를 하는 수고로움이란.


◆ 온앤오프(ONF) 미니 4집 [GO LIVE] : 소행성 (Asteroid), Moscow Moscow

- 소처럼 일해주길 바라! 미니 3집 수록곡 ‘별일 아냐(Yayaya)’의 클래식함이 ‘Moscow Moscow’에도 묻어났다.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는 그룹, 이번에도 온앤오프는 수록곡 장인들이고, 개성 있는 음색장인들이다.


◆ 에이티즈 정규 1집 [TREASURE EP.FIN : All To Action] : WIN, Sunrise

- 에이티즈는 되는 주식. ‘Precious (Overture)’ 이후 개연성이 짜릿하다. 다음 앨범을 기대케 하는 퀄리티를 보여주는 그룹이고, 현재 에이티즈만큼 콘셉츄얼한 신인 그룹은 드물다. 그 중 ‘WIN’은 콘셉트, 가사, 멜로디, 비트 등 모든 요소에서 빈틈이 없다.


◆ 케이(김지연) 미니 1집 [Over and Over] : Dreaming, 종이달

- 기분 좋아지는 목청. 케이가 데뷔 5년 만에 첫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러블리즈 속 청아한 음색의 연장선상이지만, 더 리듬감 있고 성숙한 보컬이 인상적이다. 쫄깃쫄깃한 목청은 케이의 자산이다.


◆ 넬 정규 8집 [COLORS IN BLACK] : 일기오보, A to Z

- 무조건 선 좋아요 후 감상. 나는 변태인가요? 넬 특유의 불균형, 불안정감 참 좋아합니다.


◆ 임현식 미니 1집 [RENDEZ-VOUS] : RENDEZ-VOUS, DOCKING

- 우주를 듣고 싶다면. “우주를 표현하고 싶었다”는 추상적인 임현식의 말이 구체화됐다. 앨범의 강점은 듣기 편안하다는 것. 그룹 비투비의 음악 아버지, 그 감성 그 실력 어디 안 가네.


◆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정규 1집 [꿈의 장: MAGIC] : New Rules, 간지러워 (Roller Coaster), Angel Or Devil

- ‘TXT 장르’ 탄생할 각. 프로듀싱의 승리며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첫 정규 앨범을 통해 그들만의 장르를 구축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 중 ‘간지러워 (Roller Coaster)’를 통해 구현한 새로운 규칙(New Rules)이 인상적이다.


◆ DAY6 정규 3집 [The Book of Us : Entropy] : EMERGENCY, 365247, Not Mine

- 다시 또 기지개. 2017년 월간프로젝트 이후 차트 성적, 투어 규모면에서는 성장했지만 음악적으로는 이전만큼의 다양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송, 청춘송을 노래하며 답보 상태라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정규 3집은 웅크려있던 DAY6의 진일보를 보여준다. 다양하고 대중적이며 실험적이다. ‘365247’가 최애니, DAY6의 음악이 365247 만큼 성장했다고 표현하겠다.


◆ 위너 미니 3집 [CROSS] : 빼입어 (DRESS UP), 바람 (WIND) (YOON SOLO), 끄덕끄덕 (DON’T BE SHY)

- 수록곡 맛집. 타이틀곡의 쏘쏘(SOSO)함을 수록곡 퀄리티로 상쇄했다.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빼입어’, 마음 편해지는 힐링송 ‘끄덕끄덕’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강승윤의 솔로곡 ‘바람’의 경우, 싱글로 따로 발표했다면 위너의 믿고 듣는 이미지를 더욱 견고하게 했을 것이다.


◆ 태연 정규 2집 [Purpose] : Here I Am, Love You Like Crazy, 하하하(LOL), Gravity

- 태연은 찐이다. 오롯이 가수 한 길만 고집한 태연의 진가를 확인케 한 앨범이다. ‘힘세고 오래 가는 태연’이라는 팬들의 자부심에 공감한다. 멜로디 위에 얹은 보컬이 아닌, 보컬 자체가 음악을 끌고 간다. 일단 들어보면, 왜 태연이 찐(진짜의 의미로 알짜배기의 의미)인지 알 수 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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