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러리는 안돼” 녹색군단 깨운 이동국의 굵은 메시지

입력 2019-11-0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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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우승 팀의 들러리가 될 수 없잖아?”

K리그1 전북 현대의 베테랑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던진 굵직한 메시지다. 우승으로 향하는 과정은 고통스러울지언정 남의 축제를 빛내는 들러리에 그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3일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36라운드 원정을 앞둔 전북의 분위기는 썩 좋지 않았다. 꾸준히 유지된 선두 울산 현대와 1~2점차 간극이 35라운드에서 3점까지 벌어졌다.

36라운드 결과에 따라 23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울산과 전면전에 앞서 사실상 대권을 내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가능해졌다. 어수선한 팀에 긍정의 긴장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었다.

대구로 향하기 전, 1일 완주군 클럽하우스에서 마무리 훈련을 마친 뒤 이동국이 후배들 앞에 섰다. “이달 말 울산 원정이 있다. 전북의 자존심이 있다. 상대 우승을 더 드라마틱하게 할 들러리로 나설 수 없다. 울산 원정에서 제대로 싸우려면 우리부터 할 일을 해야 한다. 한점 후회는 남기지 말자!”

고참의 주문에 녹색군단이 깨어났다. 세 시간 빨리 킥오프한 FC서울 원정에서 울산이 1-0으로 이겨 격차가 6점으로 벌어졌으나 전북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대구의 거센 도전을 침착하게 봉쇄하며 2-0 승리를 일궜다. 물론 이동국도 선제 결승골로 제 몫을 했다. 이제 전북은 울산 원정을 이기면 선두를 탈환한다.

승리의 맛을 알고, 우승DNA로 중무장한 고참들은 다른 팀이 모두 부러워하는 전북 고유의 힘이다. 전북의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은 “우리는 경험과 위기극복 노하우를 지닌 베테랑들이 많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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