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TV 중계 속 소외되는 라디오 청취자

입력 2019-11-0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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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두산베어스 한국시리즈 우승. 스포츠동아DB

2019 KBO리그 한국시리즈가 끝났다. 많은 야구팬들이 TV와 스마트폰을 통해 두산 베어스의 우승을 지켜봤다. 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화면으로 야구를 접할 수 없는 팬들은 제대로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즐길 수 없었다.

한국시리즈 라디오 중계를 편성한 방송사는 SBS와 KNN이다. 하지만 방송법상 SBS는 수도권, KNN은 SBS의 중계를 받아 부산과 경남 일부 지역에서만 방송할 수 있었다.

라디오는 아직 중요한 방송 매체이다. 시각장애인 같은 경우에는 경기를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TV 중계의 음성을 듣는 것보다 상황에 대한 설명이 더욱 자세한 라디오 중계가 더욱 박진감이 넘친다. 운전자는 주행 중 DMB나 스마트폰 시청이 불법이기 때문에 라디오만이 주행 중 사용 가능한 방송 매체이다.

한국 스포츠의 태동과 함께 한 라디오. 하지만 모바일 TV 중계가 활성화되면서 점차 라디오 스포츠 중계는 줄어들었다. 특히 국민의 관심도가 높은 월드컵, 올림픽과 같은 중요 이벤트의 경우 라디오 중계는 전무하다시피 하다.

이러한 현상은 주요 스포츠 경기를 라디오로 편성하고 있는 해외와 커다란 대조를 보인다. 영국은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스포츠 전문 라디오 방송망이 2개(BBC 5라디오, Talksport)나 있고 일본 역시 NHK를 포함해 공·민영방송들이 수시로 스포츠 중계를 편성하고 있다.

물론 라디오 중계 확대에 대한 반론도 있다. 하지만 방송사들은 전 국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라디오 스포츠 중계의 활성화를 통해 청취자에게 봉사하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해야 할 것이다.

진현우 명예기자(명지대 정치외교학 전공) hwjin@m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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