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시즌 마친 서울 이랜드, 우리의 도전은 계속된다

입력 2019-11-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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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하나원큐 K리그2 2019’에 나섰던 서울 이랜드FC의 5번째 시즌이 막을 내렸다.

성적은 좋지 않다. 창단 첫 시즌 4위(2015년)를 차지한 서울 이랜드는 지난해에 이어 두 시즌 연속 꼴찌(10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순위는 매 시즌 내려갔다. 2016년 6위, 2017년 8위에 이어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유난히 어수선한 시즌이었다. 사령탑이 교체됐고 제100회 전국체육대회가 서울에서 개최되면서 안방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이 4월부터 7월까지 보수공사에 돌입, 선수단은 한동안 ‘떠돌이 생활’을 해야 했다.

당연히 홈 어드밴티지도 오롯이 누리지 못했다. 구단은 먼저 리모델링을 마친 올림픽주경기장 보조구장을 사용하려 했으나 서울시의 협조를 받지 못해 결국 천안종합운동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삼아야 했다.

그럼에도 서울 이랜드는 고무적인 성과를 올렸다. 압도적인 관중 증가율이다. 지난해 평균 689명에서 3000여 명으로 껑충 뛰었다. 전년 대비 450% 가까이 증가했다. 전체 평균 관중 5위로 K리그2의 사상 첫 50만 관중 돌파를 이끌었다.

다양한 사회공헌활동과 이벤트를 천안에서도 계속 이어간 결과다. 서울 이랜드의 적극적인 스킨십과 팬 서비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천안을 임시 안방이 아닌, 진짜 우리 집으로 생각하면서 모든 임·직원들이 부지런히 뛰었다”는 것이 박공원 단장의 이야기다.

그래도 아직 진짜 숙제는 풀지 못했다. 승격 도전이다. 더 이상 기다림이 길어져선 안 된다는 의지다. 서울 이랜드는 동남아시아(태국 유력)에서 동계전지훈련을 진행하면서 2020시즌을 대비한다. 전력 보강도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K리그2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어 절박하게 준비해야 한다.

다행히 내년은 ‘떠돌이 생활’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내년 5월 전기차 레이싱대회 ‘포뮬러 E’가 서울에서 열려 경기장 트랙공사가 불가피하지만 보수공사와 대회 기간만 원정경기에 집중하는 형태로 협의 중이다. 구단 관계자는 “어렵게 관중을 모아도 무기력한 경기가 계속되면 관심도 꺾이기 마련이다. 성적이 전부는 아니나 팬 사랑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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