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띠클럽 부부모임 그리는 이보미 “언젠가는 꼭…”

입력 2019-11-11 17:5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2월의 신부’ 이보미가 10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ADT캡스 챔피언십을 마친 뒤 스포츠동아와 만나 활짝 웃고 있다. 천안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12월의 신부’ 이보미가 10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ADT캡스 챔피언십을 마친 뒤 스포츠동아와 만나 활짝 웃고 있다. 천안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인륜지대사가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12월의 신부’는 아직도 골프채를 놓지 못하고 있었다. 늦가을과 초겨울의 기운이 공존하던 10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만난 이보미는 얼마 남지 않은 결혼 이야기를 꺼내놓으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이곳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을 통해 오랜만의 국내 나들이를 마친 이보미는 “일단 마음의 준비는 모두 끝냈다. 다만 아직까지도 웨딩드레스는 결정하지 못했다. 내 얼굴색이 조금 어두운 톤이라 맞는 옷을 고르기가 어렵다”며 수줍게 웃었다.

2008년 데뷔 후 한국과 일본 무대에서 나란히 정상 등극을 맛본 이보미는 다음달 연기자 이완(35)과 백년가약을 맺는다. 2년간 사랑을 키워온 둘은 최근 가족 간의 상견례를 마쳤고, 결혼식 날짜와 장소 그리고 새 보금자리까지 모두 정했다.

천생연분이 따로 없는 만남이다. 골프라는 매개체로 더욱 가까워진 커플이 바로 이보미와 이완이다. 이보미는 “(이완) 오빠는 숨은 골프 애호가다. 타수로 7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을 기록하는 고수이기도 하다. 나와 같은 화이트티에서 라운드를 할 정도다. 특히 숏게임을 워낙 잘해 가끔은 내 퍼트 라이를 봐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계속된 부진으로 내년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드를 잃을 뻔했던 이보미는 최근 살아난 모습을 보이면서 큰 걱정을 덜게 됐다. JLPGA 투어는 상금 상위 50명에게 차기 시즌 카드를 준다. 이보미는 현재까지 상금 4320만9500엔(약 4억5000만 원)을 벌어들여 부문 25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남은 대회는 이제 3개뿐이다.

‘12월의 신부’ 이보미가 10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ADT캡스 챔피언십을 마친 뒤 스포츠동아와 만나 활짝 웃고 있다. 천안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12월의 신부’ 이보미가 10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ADT캡스 챔피언십을 마친 뒤 스포츠동아와 만나 활짝 웃고 있다. 천안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이보미는 “지난해 몸과 마음이 크게 지쳐있었다. 10년 넘게 성적과 순위만 보면서 쉼 없이 달려온 탓이었다”며 “사실 시드를 잃고 결혼을 하게 될까봐 걱정이 많았는데 일단은 고민을 덜어 다행스럽다. 또 결혼을 하더라도 선수로 계속 뛰고 싶은 마음은 아직 크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3주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를 소화한 뒤 다음달 초 국내로 돌아와 결혼식 준비를 마칠 예정인 ‘스마일 캔디’는 인터뷰 말미 1988년생 용띠 친구들과의 우정도 이야기했다. 이보미를 비롯해 박인비와 신지애, 최나연, 김인경, 김하늘 등 같은 해 태어난 여자골프의 별들은 ‘용띠클럽’이라는 이름 아래 끈끈한 우정을 자랑한다.

이보미는 “친구들 중에서 (박)인비가 가장 먼저 결혼을 했다. 최근 시즌 중이라 아직 만나지는 못했지만 결혼과 관련해 여러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서 “나와 인비처럼 동기들이 하나둘 결혼을 한다면 언젠가는 용띠 친구들과 부부동반 모임을 한 날이 오지 않을까 한다”며 소박한 바람을 말했다.

천안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