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관왕’ 최혜진, 롤모델 이정은6의 길 따랐다

입력 2019-11-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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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이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KLPGA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뒤 트로피에 키스하고 있다. 최혜진은 이번 시상식에서 대상, 상금왕, 평균타수상, 다승왕 그리고 팬과 미디어 투표로 뽑은 인기상, 한국골프기자단이 선정한 베스트 플레이어까지 모두 휩쓸었다. KLPGA에 ‘푀혜진의 전성시대’가 열렷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LPGA 투어 6관왕 등극한 최혜진
2년 전 이정은6과 같은 대업
선배 따라 미국으로 향할 날만 남아

절친한 선배가 걸었던 길을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이 따라 걷는다. 국가대표 발탁부터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 그리고 데뷔 2년차 전관왕 등극이라는 대업까지….

최혜진(20·롯데)이 201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별 중의 별로 떠올랐다. ‘약관의 여왕’은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전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대상과 상금왕, 평균타수상, 다승왕 그리고 팬과 미디어 투표로 뽑은 인기상과 한국골프기자단이 선정한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까지 모두 품고 6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최혜진은 마치 2년 전 이정은(사진)을 보는 것 같다. 이정은은 2년 전인 2017년 KLPGA 시상식에서 6관왕을 차지하며 자신의 시대를 열었다. 스포츠동아DB


● 최혜진 그리고 이정은6

어딘가 익숙한 행보다. 2년 전, KLPGA 투어를 호령했던 이정은6(23·대방건설)이 걸었던 길과 똑 닮았다. 2016년 데뷔와 함께 신인왕을 거머쥔 이정은은 이듬해 6관왕을 차지해 최고의 별로 우뚝 솟았다.

그리고 2년이 흐른 지금, 이정은이 아끼는 동생 최혜진은 선배가 걸었던 길을 똑같이 따르게 됐다. 둘은 아마추어 시절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면서 두터운 우정을 쌓았다. 한국체대 신입생 이정은이 국가대표 주장을 달던 2015년, 학산여고 1학년 최혜진이 새로 합류했고 이후 둘은 각종 대회를 함께 뛰며 서로의 성장을 도왔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6년 먼저 프로로 데뷔한 이정은은 광속 질주를 시작했다.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을 거머쥔 뒤 2017년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전관왕에 등극했다. 이어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Q시리즈를 수석 통과하며 올해 해외로 떠났고, 굴지의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을 제패한 뒤 한국인 5년 연속 신인왕 계보까지 이었다.

19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 ‘2019 KLPGA 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프로골퍼 최혜진이 인기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이정은 언니보다 잘하고 싶다”

최혜진의 행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2승을 거두고 신인왕이 된 뒤, 올해 전관왕을 차지하면서 이정은의 길을 똑같이 걷게 됐다. 이제 남은 관심사는 최혜진의 LPGA 투어 진출 시기다.

일단 최혜진은 올해 국내 무대 전념을 위해 Q시리즈 참가를 포기했다. 아직은 모든 준비가 끝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최혜진은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서 “내년 한국과 미국 일정을 적절히 조율하면서 가능한 많은 LPGA 투어 대회를 뛰겠다”며 해외 진출 여지를 남겨놓았다.

선배 이정은을 넘어서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최혜진은 “올 시즌은 정말 선수로서 행복한 한 해였다. 이렇게 많은 상을 받아 기쁘다”고 활짝 웃고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이)정은 언니처럼 데뷔 2년차 때 많은 상을 받고 싶다’고 말했는데 꿈이 현실이 됐다. 이제는 언니보다 골프를 더 잘 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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