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에게 ‘꿈’ 선물한 이창진, “프로무대서 같이 야구 하자”

입력 2019-11-21 17: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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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창진(가운데). 스포츠동아DB

꿈만 같은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벅찬 감정의 여운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 이창진(28)은 양손 가득 선물을 챙겨 모교 후배들을 찾았다.

주전 발탁의 기회를 덥석 잡았다. 6년차에 접어들었던 2019시즌 마침내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마음껏 그라운드를 누볐다. 익숙한 내야를 벗어나 중견수로 자리를 잡은 그는 133경기에 나서 타율 0.270을 기록하면서 48타점 57득점을 쓸어 담았다. 프로 데뷔 첫 홈런(6개)과 도루(8개)의 기쁨도 올해 모조리 누렸다. 덕분에 21일에는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가 선정한 ‘최고의 신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정말 재미있는 한 해였다”고 돌아본 이창진은 “‘언젠가 기회가 오겠지’라는 생각으로 준비를 만이 했다. 운 좋게 많은 기회를 받았고 덕분에 경험을 많이 쌓았다. 정말 한 시즌이 금방 지나갔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타석에 많이 나가본 것 자체가 가장 큰 소득이다. 아직 어려운 점이 많지만 여유가 많이 생겼다”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 무너질 때도 있었지만 이를 컨트롤하는 방법도 배웠다”고 설명했다.

KIA 이창진. 스포츠동아DB


외야에서 연신 호수비를 펼치며 그에 대한 쾌감도 알게 됐다. 그는 “내야에서는 멀리 뛰어가는 경우가 없는데 외야에서는 워낙 뛰어다닐 일이 많다. 열심히 달려가 다이빙 캐치를 해내면 기분이 정말 좋았다”며 “실수도 많이 나왔지만 그러면서 계속 성장했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덕분에 20일에는 경쾌한 발걸음으로 모교를 방문했다. 자신이 야구를 처음 시작했던 부천 신도초등학교 그라운드를 모처럼 밟았다. 이창진에게는 각별한 장소다. 이 곳에서 LG 트윈스 김용의의 아버지이자 2013년 별세한 김문수 당시 신도초 감독을 만났고 그의 권유로 야구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다”며 추억에 젖은 이창진은 “어려서부터 운동을 참 좋아했다. 감독님이 아니었다면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 짐작도 되지 않는다. 감독님 덕분에 야구를 하고 있다. 정말 감사하고 그립다”고 털어놨다.

스포츠동아DB


방문 목적은 따로 있었다. 자비를 들여 후배들에게 야구 용품을 지원해주기 위해서였다. 이를 전해들은 그의 소속사 브리온컴퍼니도 힘을 보탰다. 특히 용품 유통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의 이점을 살렸다. 브리온컴퍼니 야구에이전트팀 박희진 팀장은 “이창진 선수가 먼저 후배들을 돕겠다는 생각을 밝혀왔다. 취지가 정말 좋아서 회사에서도 용품지원 행사에 힘을 싣게 됐다”고 말했다. 뜻을 합친 결과 스파이크, 배팅 장갑, 공, 배트 등 다양한 야구 용품들이 신도초 야구부에게 전해졌다. 이창진은 후배들이 좋아하는 간식인 피자까지 별도로 준비해 종합선물세트를 안겼다.

이창진은 “인천고 재학 시절 프로에 진출한 선배들과 함께 운동했던 시간들이 기억난다. 참 멋있어 보여서 운동을 더 열심히 하게 됐다. 선배들을 보며 ‘나도 프로 선수가 되어야겠다’는 마음을 품곤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앞으로 내 모교에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와서 프로 무대에서 함께 야구를 하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아울러 “야구를 하면 어려운 일이 참 많다. 나도 모두 겪어봤다”며 “후배들은 성적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기면서 야구를 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는 “평소 걱정을 많이 하는 성격”이라는 스스로에게 전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한 시즌만 반짝 빛나는 선수가 되지 않겠다”고 약속한 이창진은 “새 시즌에는 나도 더 많이 즐기겠다”며 웃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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