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윤·김지석, 미워할 수 없는 ‘미운 사람’

입력 2019-11-23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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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지석. 사진제공|팬엔터테인먼트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은 꼭 멋있어야 한다는 편견을 깬 이들이 있다.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의 김지석과 SBS ‘VIP’의 이상윤이 주인공이다.

김지석은 9월18일 시작해 21일 종영한 ‘동백꽃 필 무렵’의 주인공 동백(공효진)의 아들 필구의 친아빠 강종렬 역을 소화했다. 마지막회에서 23.8%(닐슨코리아) 시청률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얻은 드라마 덕분에 김지석도 ‘인생캐’(인생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런 반응에는 단순히 드라마의 힘만 작용한 것이 아니다.

김지석은 뒤늦게 존재를 알게 된 아들을 향한 부성애를 캐릭터에 입혔다. 비록 강종렬은 동백과 용식(강하늘)의 로맨스를 방해하는 등 시청자의 ‘눈총’을 받을 만했지만 “미워할 수 없다”는 반응도 얻었다. 내심 동백의 행복을 바라면서도 “내 아들 놓고 가”라고 고집을 부리는 ‘지질함’도 캐릭터의 매력 포인트로 살렸다.

배우 이상윤. 사진제공|SBS


이상윤도 극중 ‘욕받이’를 자처한다. 그는 10월28일 시작한 ‘VIP’에서 아내 나정선(장나라)으로부터 외도 의심을 받는 박성준을 연기하고 있다.

드라마는 나정선이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문자를 받은 후 남편의 외도 상대를 추적하는 내용을 비중 있게 다룬다. 이야기의 ‘시작’인 캐릭터이지만 우유부단함으로 벌써 시청자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상윤은 남자 주인공이지만 좀처럼 연기에 힘을 주지 않는다. 드라마의 핵심인 ‘불륜 상대 찾기’를 이끄는 장나라에 시청자의 시선이 쏠릴 수 있기 위한 배려다. 캐릭터의 의중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으면서 극적 긴장감을 올리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장나라는 “이상윤의 배려에 편하게 연기했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덕분인지 드라마는 9%(19일)까지 치솟으며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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