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롯데 떠난 김사훈, “구단과 후배들에 미안…마지막 불꽃 태우고 싶다”

입력 2019-11-23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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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선수 김사훈(오른쪽). 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

부산고~한민대를 졸업한 김사훈은 2012년 롯데에 정식 입단했다. 7시즌 통산 173경기에서 타율 0.212, 22타점을 기록한 뒤 2019시즌 말 롯데의 방출 통보를 받았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떠나고 맞이한 2018시즌에 56경기 출장해 타율 0.230에 그쳤고, 2019년에는 3경기 출장이 전부였다.

22일 연락이 닿은 김사훈은 “롯데와 포수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운을 뗐다. 자신을 방출했음에도 롯데만 떠올리면 그저 미안한 마음뿐이다. 그는 “졸업 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육성선수로 기회를 줬다. 하지만 지난 2년간 부진하며 ‘롯데 포수난’이라는 꼬리표를 끝내 떼지 못했다”며 “내가 조금 더 잘했으면 (나)종덕이나 (안)중열이 등에게 향할 화살이 덜하지 않았을까”라고 반성했다.

김사훈은 “2018시즌 초 많은 기회를 받았는데 이를 살리지 못했다. 전부 내 잘못이다. (강)민호 형이 떠나고 처음으로 주전 후보가 되자 어리바리하게 한 시즌을 날린 것 같다”고 자책했다. 이어 그는 “당시 느낀 시행착오와 실패를 통해 많은 걸 배웠다. 이를 토대로 2019시즌 절치부심했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며 “이때 쌓은 경험을 그대로 날리고 싶진 않았다. 마지막 기회가 온다면 후회 없이 이를 그라운드에 쏟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사훈은 기회나 연봉 따위를 바라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백업이라도 좋으니 경쟁할 수 있는 여건만 마련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는 각오다. 유니폼을 입고 실패 속에서 배운 자신만의 야구를 1년이라도 더 이어가는 게 유일한 목표다.

2018시즌 종료 후 결혼해 ‘가장’이 된 김사훈에게 아내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그의 아내는 방출 통보를 받은 그에게 “스스로 한계라고 느낄 때까지는 포기하지 말고 기회를 찾아보자. 그때까지 돈은 내가 벌면 된다. 수입이 없더라도 뒷바라지 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김사훈으로서는 미안함과 고마움이 동시에 느껴질 수밖에 없는 말이다.

최근 일련의 포수 트레이드에서 보이듯, 안방마님 자원은 많을수록 좋다. 김사훈은 아직 포기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않고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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