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일 9연승에 웃고 황무현 낙차에 울다

입력 2019-11-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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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승강급이 걸린 선수들이 경기 결과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아 이들의 컨디션을 살펴보는 것도 경주 추리의 중요한 요소다. 경륜 선수들이 역주를 펼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 운명의 갈림길 경륜 ‘특별 승강급제’ 중간결산

위기의 변무림은 4착하고도 생존
하반기 기준 승급 7명·강급 12명


경륜에는 특별 승강급 제도가 있다. 1년에 2회 시행하는데 선수 등급조정과 상관없이 3회차 출전 성적을 기준(결승전이 포함되어야 함)으로 연속입상하면 승급이 된다. 반대로 2회차 출전성적을 기준으로 6∼7위에 계속 오르면 강급하는 제도다.

2019년 하반기를 기준으로 현재까지 특별 승강급 인원은 19명이다. 승급이 7명(이정우, 이창용, 서한글, 정동호, 엄정일, 원신재, 이성광)이고, 강급은 12명(윤필준, 최봉기, 함창선, 고종인, 박유찬, 권영하, 황무현, 임명준, 지종오, 윤현구, 주병환, 박성근)이다. 강급 인원이 승급 인원에 비해 2배가량 많다. 예전에 비해 어려워진 승급 요건과 새로운 강호들의 등장으로 경주가 더욱 타이트해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배재국 경륜뱅크 예상팀장은 “매 회차 특별 승강급이 걸린 선수들이 한두 명씩은 있고 그 선수들의 승부의지와 컨디션에 따라 경주 결과가 크게 바뀔 수도 있어 특별 승강급자에 대한 파악은 경주 추리를 할 때 중요하게 따져봐야 할 요소 중 하나다”라고 전했다.


● 성실한 훈련과 꾸준함이 무기

가장 최근 특별승급에 성공한 이성광 선수는 9월 27일 창원경주를 시작으로 11월 17일 광명 경주까지 총 8회 우승과 1회 2착이라는 기염을 토하며 상위등급 입성에 성공했다. 선행 시속이 11초 초반대로 올라가자, 이를 의식한 경쟁상대들이 좋은 자리를 주기 시작했다. 두 차례의 결승에서는 경남권 선수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기회까지 맞이하며 연속 입상을 이어갈 수 있었다. 성실한 훈련 태도와 꾸준한 컨디션 관리로 이룬 결과였다.


● 우수급에서 얻은 자신감 그대로

9월 22일 광명 경주에서 특별승급에 성공한 엄정일의 경우는 드라마틱하다. 상반기 특별강급의 아픔을 겪은 그는 우수급에서 파죽의 9연승을 거두고 당당히 특선급에 복귀했다. 이후 특선급의 강자들을 상대로 불리한 위치에서 유리한 흐름을 만들며 2착 1회, 3착 4회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우수급에서 얻은 자신감을 그대로 특선급까지 이어가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대표적인 예다.


● 냉혹한 승부의 세계

7월 31일 나란히 선발급으로 내려온 윤필준, 최봉기, 함창선은 선발급의 만만치 않음을 느끼며 현재까지 선발급에 머물러 있다. 윤필준은 한차례 특별승급 기회가 있었는데 금요경주에서 3착을 기록해 연속 입상 기록이 리셋되고 말았다. 우수급의 경우 송경방, 박민오, 전종헌, 김지광, 최순영이 8연속 입상 이후 마지막 결승에서 밀리며 특별승급의 기회를 놓쳤다.


● 부상 트라우마의 늪

최강자 대열에 속한 정하늘을 몸싸움으로 밀어낼 정도로 투지가 넘쳤던 황무현은 7월 27일 광명 경주에서 낙차하며 쇄골골절 부상을 당한다. 4주간의 입원치료를 거쳐 10월 4일 광명 경주로 복귀했다. 이때부터 내리 6, 7착을 거듭하며 우수급으로 강급되고 말았다. 부상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부상 이전의 전사 같은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 운명의 갈림길

11월 17일 경주에서는 박성근과 변무림이 특별강급의 위기를 맞았다. 동반 출전한 두 선수의 운명은 줄서기로 갈렸다. 박성근은 경상권 연대의 선두에 섰고, 변무림은 수도권 연대의 후방을 지켰다. 경주 결과는 수도권 선수인 곽현명의 우승. 곽현명을 마크하던 변무림은 입상하지는 못했지만 마크로 4착하며 강급을 면했다. 반대로 박성근은 내선에서 고전하며 6착, 결국 우수급으로 내려갔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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