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보도본부장이 청와대 관계자와의 회동에 대해 의혹과 우려를 불식했다.
2일 오전 11시 서울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KBS 사장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이날 행사에는 양승동 사장을 비롯해 임병걸 전략기획실장, 황용호 편성본부장, 김종명 보도본부장, 이훈희 제작2본부장이 참석했다.
이날 김종명 보도본부장은 앞서 지상파 3사 보도본부장들이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과 회동을 가진 것에 대한 질문에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 보도본부장을 비롯해 정형일 MBC 보도본부장, 심석태 SBS 보도본부장은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과 지난달 중순 무렵 광화문 한 식당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보도본부장은 “우리 사장님이 선출된 과정에서도 내가 보도본부장이 된 과정에서도 KBS는 정치적으로 조금의 영향도 받지 않은 구조 속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이전과 큰 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KBS와 수용자와의 접점에서 여러 형식의 수용자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관계 속에서 부처 장관이나 사회적인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을 이해해나가고 시사 조직에 대해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할지 관점을 잡아나가는 선에서 만나고 있다. 대상은 청와대뿐 아니라 시민단체일 수도 있고 이익집단일 수도 있다”며 “단순한 만남의 자리라고 생각했다. 요구를 받거나 하지도 않았다. 적어도 정치적인 영향 때문에 만남을 가진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양승동 사장은 “‘좀 더 다양하게 취재원들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 적 있다. 그런 만남에 영향을 받아서 뉴스가 왜곡된 적은 없다고 생각한다. KBS의 뉴스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며 “상견례를 겸한 자리였다고 들었는데 우리만 단독으로 만난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오해받을 소지도 있기 때문에 또 한 번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