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에듀윌
사내 직원 휴식공간 ‘에듀윌역’ 인기
경력직 입사축하금·취준생엔 면접비
박 대표 “사람이 자산…사람에 투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한국인의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2113시간으로 1위 멕시코(2246시간)에 이어 2위로 나타났다. 반면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34.3달러로 영국, 노르웨이 등 선진국들과 비교해 크게 떨어졌다.
이처럼 노동생산성이 뒤지는 이유는 지나치게 긴 노동시간 때문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한 ‘워라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잦은 야근, 휴일 근무의 벽은 여전히 높다.
이러한 국내 경제, 기업계 현실 속에서 “사람이 자산이다”라고 외치며 ‘꿈의 직장 프로젝트’를 펼치는 기업이 있으니, 바로 종합교육기업 에듀윌(대표 박명규)이다. 잔잔한 호수 위에 던져진 작은 돌멩이로 시작된 에듀윌의 목소리는 불과 몇 달 사이에 거대한 울림이 되어 세상을 바꾸어나가고 있다.
사진제공|에듀윌
● 주 4일 근무제의 성공비결은 “일할 땐 일하고 놀 땐 놀자”
에듀윌은 임직원들의 워라밸 실현을 위해 ‘주 4일 근무제’라는 파격적인 제도를 6월에 도입했다. 2020년 1월부터는 전 부서를 대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관련 업계는 물론 중견 이상 규모의 기업 중에서 최초의 사례로 국내 기업, 직장인들의 관심과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에듀윌은 11월 ‘주 4일 근무제’ 시행부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10점 만점에 9.49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임직원이 가장 좋아하는 복지제도’로 등극하게 됐다. ‘자랑스러운 복지제도’를 묻는 질문에서도 90% 이상의 임직원이 ‘주 4일 근무제’를 꼽았다.
임직원 워라밸 실현을 위한 에듀윌의 고심과 노력은 ‘주 4일 근무제’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부터는 오전 8시30분 출근시간을 9시30분으로 1시간 늦췄으며 오후 4시부터 30분간의 ‘집중 휴식시간’을 유지했다.
임직원들의 연차 사용을 권장하기 위한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이 캠페인의 타이틀은 ‘영차 영차 일하고, 연차 연차 쉬어요’. 직원들이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연차를 사용할 수 있도록 임원, 부서장들이 솔선수범해 연차를 적극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특별한 날을 축하해주는 ‘축하한 DAY’도 있다. 예를 들어 임직원들은 생일이나 결혼기념일과 같은 특별한 날에는 오후 4시에 조기퇴근할 수 있다.
임직원의 일할 맛 나는 일터 환경 조성을 위한 에듀윌의 노력은 시간뿐만 아니라 공간에서도 드러난다. 에듀윌의 본사 지하 1층에는 ‘에듀윌역’이 있다. 직원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재충전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피로를 풀어줄 안마의자, 사내 도서관 ‘북힐즈’, 게임 오락시설까지 구비되어 있다. 전문 안마사 헬스키퍼가 상주하는 ‘힐링큐브’도 있다. 모든 임직원이 업무 시간 내 1회당 30분씩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데 평소 예약이 꽉 찰 정도로 인기가 높다.
에듀윌이 이처럼 임직원들의 근무시간을 대폭 줄이고도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데에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조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끊임없는 고민과 실험, 도전이 있었다.
박명규(65) 에듀윌 대표는 “근무시간이 생산성에 비례한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직원들이 일할 때는 집중해서 일하고 쉴 때는 쉬는 것이 오히려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
“물리적으로만 보면 주 4일 근무는 5일에 비해 20%의 근무시간이 줄어든다. 20% 중 10%는 인력을 충원해 보충하고, 나머지 10%는 임직원 모두가 업무에 집중해서 채우면 된다고 보았다”.
사진제공|에듀윌
● 인재들이 에듀윌을 선택하는 세 가지 이유
‘꿈의 직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에듀윌은 취준생뿐만 아니라 이직을 희망하는 전문 경력자들에게까지 입사하고 싶은 기업,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에듀윌이 ‘주 4일 근무제’ 도입을 발표한 후 채용 사이트 방문자가 71%나 증가했다.
‘사람이 자산’임을 표방하는 기업답게 에듀윌은 채용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재 채용 프로젝트’도 가동 중이다. 입사축하금, 사이닝보너스, 면접비 등이 이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입사축하금’은 경력직 입사자를 대상으로 100만 원의 축하금을 지급하는 제도이다. ‘사이닝보너스’는 대리 이상의 경력직 입사자에게 연봉 외에 최대 500만 원까지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제도이며, 퇴사를 하는 직원에게 해당 기간 급여 외에 200만 원의 보너스를 제공하는 ‘굿바이보너스’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이름부터가 독특한 ‘천천(千千) 프로젝트’도 있다. 각 분야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은 입사자에게 기존 연봉 대비 최대 1000만 원과 입사축하금 최대 1000만 원 등 총 2000만 원의 혜택을 제공하는 에듀윌의 핵심인재 채용 프로젝트이다.
입사를 위해 지원서를 낸 취준생들을 위한 배려도 눈에 띈다. 1차 면접 5만 원, 2·3차 면접까지 치를 경우 각각 10만 원씩을 면접비로 지급한다.
에듀윌이 인재 채용을 위해 이처럼 다양하고 적극적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데 대해 박명규 대표는 “사람이 자산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에듀윌의 이러한 노력으로 매년 입사를 희망하는 지원자가 급증하고 있다. 박 대표는 “입사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에듀윌의 성장 가능성과 비전,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조직문화, 복지제도에 매력을 느껴 입사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