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TV, 음향기기…보고 듣고 채우는 서울 이랜드 정정용호

입력 2020-01-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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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서울 이랜드 선수단이 7일 목포축구센터에서 진행된 동계훈련 도중 훈련장에 비치된 TV 스크린 앞에 모여 훈련 영상을 체크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 이랜드FC

바람은 셌지만 열정을 식히지 못했다.

K리그2 서울 이랜드FC는 2일부터 목포축구센터에서 1차 동계훈련을 진행 중이다. 새 시즌 화두는 희망. 아쉬운 과거는 잊었다. 지난 시즌 K리그2 최하위에 머물렀던 이랜드는 다가올 2020시즌을 도약의 시간으로 삼을 참이다.

많은 것이 바뀌었다. 지난해 여름 폴란드에서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일군 정정용 감독이 친정 팀 지휘봉을 잡았고, 선수단도 대폭 물갈이됐다.

전면 교체된 외국인 진용을 포함한 절반 이상이 새 얼굴로 채워졌는데, 이 과정에서 평균 연령대가 24세까지 내려갔다. 간절한 젊은 피들로 ‘원 팀’을 이뤄 큰 사고를 치겠다는 신임 코칭스태프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훈련 풍경도 변했다. 팀 미팅에서 화이트보드가 사라졌다. 대신 각종 경기·훈련 영상들과 다양한 수치가 담긴 PPT 자료들이 빈 자리를 메웠다. 선수들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고 채우라는 의미다.

훈련장에는 TV도 등장했다. 겨울비가 내린 7일도 벤치 뒤에 TV가 비치됐다. 스텝 밟기와 패스로 몸을 덥힌 뒤 미니게임을 하던 선수들은 정 감독이 휘슬을 불자 옹기종기 모여왔다. 훈련장 곳곳에서 촬영된 영상을 살피기 위해서다. 실시간으로 이뤄진 분석을 직접 보여주며 토론하는 팀은 흔치 않다. “훈련 효과를 즉각 체크할 수 있다. 한 마디 말보다 이미지 트레이닝이 효율적일 때가 많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의 이야기다.

그런데 분위기는 딱딱하지 않다. TV 옆 음향기기에선 계속 음악이 흘러나온다. 장르도 다양하다. K-POP부터 록까지 다양한 노래가 나온다. 몸으로 리듬을 타며 그라운드를 누비자 혹독한 체력훈련마저 지루하거나 고통스럽지 않다.

한편, 서울 이랜드는 8일 목포를 떠나 10일 태국 촌부리로 이동해 3주 간 2차 전훈을 한 뒤 제주 서귀포에서 최종 담금질에 나선다.

목포|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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