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눈’ 임채빈, 정종진 대항마

입력 2020-01-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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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경륜 25기 신인 임채빈. 임채빈이 데뷔전인 2020년 광명 1회차 경주에서 3연승을 기록하며 ‘슈퍼 신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 ‘슈퍼 신인’ 탄생에 뜨거워진 벨로드롬

압도적 파워로 데뷔 3연승 질주
우수급 압도…경상권 기대주로
“챔피언 정종진에 견줄 실력 갖춰”

경륜에 슈퍼 신인이 나타났다. 요즘 경륜 팬들 사이에 화제는 최근 데뷔전을 치른 임채빈(25기·29세·A1·수성)이다.

임채빈은 광명 1회차 경주에서 압도적인 파워를 자랑하며 3연승을 기록했다. 이제 겨우 세 번의 경주에 나섰지만, 벌써부터 ‘경륜 챔피언 정종진(20기·33세·SS·김포)과 대적할 실력자가 등장했다’는 찬사까지 듣고 있다.


● 우수급 강자 따돌린 폭발적인 스피드

임채빈의 최대 강점은 폭발적인 스피드다. 데뷔전에서 경쟁한 노태경(13기·37세·A2·북광주)은 2018년까지 특선급에서 준강자로 활약했던 선수였다. 현재는 우수급에 있지만 특선급의 빠른 속도에 적응이 잘 되어있고 특선급 최고 수준의 선행 선수를 뒤에서 마크한 경험도 풍부하다. 하지만 노태경은 신인 임채빈의 폭발하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마크를 놓쳤다. 다음날 경주에서는 임채빈이 후미에 있던 경상권 김준일(23기·30세·A1·김해B)이 마크를 놓치지 않을까 배려하며 속도를 한 차례 줄이는 진풍경까지 펼쳐졌다. 일요일 결승에서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인 왕지현(24기·26세·A1·김포)과 강급 선수인 윤현구(22기·29세·A1·김포) 모두 임채빈을 내외선에서 따라갈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무너졌다.

졸업경주에서 우승을 차진 한 후 트로피와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임채빈.


● 마크 한다고?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

선행 전법은 보통 마크 선수들에 비해 체력 소모가 크다. 선두의 공기저항을 그대로 받기 때문이다. 후미에서 힘을 비축한 선수가 직선에서 남은 힘을 몰아 쓰면, 선행 선수는 기량에서 앞선다고 하더라고 마크 선수를 이기기 어렵다. 결국 자력승부(선행)는 어느 정도의 희생을 각오해야 하는 전법이다. 하지만 마크 선수가 선행을 따라가지 못하고 둘의 간격이 벌어지면 선행 선수와 똑같이 공기저항을 받아 전법의 장점이 없어진다. 바로 이것이 임채빈만의 선행 전법 포인트다. 폭발하는 순간가속으로 마크 선수를 따돌려 자신과 동일하게 공기저항을 받게 만드는 차세대 선행 전법을 구사한다.


● 경상권 선봉대장으로 기대감 업!

세대교체에 성공하고 선수 자원이 풍부한 수도권·충청권에 비해 경상권은 세대교체 실패와 빈약한 선수층으로 뒤처져 있다. 하지만 이제 임채빈이라는 새로운 스타가 나타났다. 잠재력만 가지고도 수도권·충청권을 충분히 위협할 수준이다. 큰 경주에서 선두로 나설 선행 선수의 부재로 고전하던 경상권에 임채빈은 매우 든든한 선봉대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배재국 경륜뱅크 예상팀장은 “데뷔하자마자 SS급에 버금가는 기량을 보여주는 신인이다”이라고 임채빈을 평가했다. 배재국 예상팀장은 “천하의 정종진도 데뷔전에서는 이동근에게 추입을 허용했고, 정하늘은 우수급에서 김성근, 공민규 등에게 덜미를 잡혔는데 임채빈은 달랐다”며 “향후 특선급 판도를 좌지우지할 강자가 나왔다”고 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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