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페터 한트케’의 ‘진정한 느낌의 시간’ 출간

입력 2020-01-27 15:1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신간 ‘진정한 느낌의 시간’(페터 한트케 작/김원익 옮김/이상북스 출간)

“낯설고 기발한 언어로 인간 경험의 섬세하고 소외된 측면을 탐구한 영향력 있는 작품을 썼다.”

지난해 10월 스웨덴 한림원이 페터 한트케(78·오스트리아)를 201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하며 선정 이유로 꼽은 말이다. ‘독일어권 문학의 이단아’로 일컬어지는 한트케는 이미 파격적인 문학관과 독창성으로 신작을 발표할 때마다 화제를 몰고 온 주인공이다. 2004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오스트리아 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는 당시 수상소식을 듣고 “노벨문학상을 받아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페터 한트케다”라고 할 정도였으니 그의 뛰어난 문학성은 이미 차고 넘친 지 오래다.

한트케는 우리에게도 낯익은 이름이다. ‘관객모독’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 등 한국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한트케의 작품이 또 한번 우리에게로 다가왔다. ‘진정한 느낌의 시간(1975년 작)’과 ‘우리가 서로 알지 못했던 시간(1991년 작)’ 등 두 작품이 한 권으로 묶어져 나왔다.

‘진정한 느낌의 시간’은 중편소설이다. 파리 주재 오스트리아 대사관의 언론 담당관이 주인공 그레고르 코위쉬니히가 살인자가 돼 시신을 유기하는 꿈을 꾼다. 그 후 삶이 무력해지는 과정에서 외로움과 불안을 극복하는 여정을 그렸다.

역자인 김원익 박사는 “ ‘진정한 느낌의 시간’이 마리아 릴케의 ‘말테의 수기’를 연상시킨다”며 “한트케의 코위쉬니히가 릴케의 말테의 후예”라고 평했다.

‘우리가 서로 알지 못했던 시간’은 450여 명의 인물이 등장해 개개인의 에피소드를 이야기로 푼 희곡이다. 아브라함과 같은 성경 속 인물,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에 등장하는 새잡이 파파게노, 영화 ‘하이눈’의 주인공 보안관 윌 케인 등이 그들이다. 주인공도 없고 조연도 없지만 모두가 주인공인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김원익 박사는 “수많은 에피소드 속에는 화합과 화해라는 주제로 관통하고 있다”며 “이 작품은 철학드라마이자 사색드라마”라고 일갈했다.

이수진 스포츠동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