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46게임 소화…두산 정상호의 숨은 가치

입력 2020-02-0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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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양의지(NC 다이노스)의 이탈로 위기감이 감돌았던 두산 베어스의 안방은 새 주전포수 박세혁(30)이 연착륙한 덕분에 크게 안정됐다.

백업 자원도 든든하다. 기존의 이흥련(31)과 장승현(26)에 2020시즌을 앞두고 LG트윈스와 작별한 정상호(38)까지 데려왔다. 지난 4년간 LG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두산은 프로 20년차 베테랑 포수의 가치를 간과하지 않았다. 유사시 백업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신인 장규빈(19)등 젊은 포수들의 멘토 역할까지 기대하고 있다.

그만큼 확실한 믿음이 있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캠프에선 정상호를 장규빈의 전담으로 붙힐 생각이다. 실전에서도 기존의 포수들이 빠졌을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호의 숨은 가치는 또 있다. 역대 포스트시즌(PS) 46경기에 출장한 경험이다. 와일드카드 2경기, 준플레이오프(준PO) 8경기, PO와 한국시리즈에 각 18경기씩 나섰다. 특히 2016년에는 정규시즌 77경기에서 타율 0.182(132타수24안타)로 부진했지만 PS에선 상대 타자의 허를 찌르는 볼배합을 선보이며 LG를 PO 무대까지 올려놓기도 했다. 박세혁이 2019시즌을 통해 엄청난 경험을 축적했지만, PS 46경기에 나선 베테랑 포수의 디테일은 분명 위기 상황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정상호는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달라는 감독님과 구단의 뜻을 잘 알고 있다”며 “아직 모르는 게 많지만 빨리 두산에 녹아들어 2연패의 밑거름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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