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에서 오리온이 현대모비스에 68-64로 승리한 뒤 김병철 감독대행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고양|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고양 오리온 김병철 감독대행(47)이 데뷔전에서 환하게 웃었다.
오리온은 2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68-64로 이겼다. 농구 A매치로 인한 휴식기에 팀의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대행을 데뷔전에서 팀의 5연패를 끊고 승리를 맛봤다.
오리온(13승29패)은 리그 최하위다. 7위 현대모비스(18승23패)는 같은 시간 안양 KGC(25승17패)를 96-80으로 꺾고 부산 KT와 공동 5위로 점프한 인천 전자랜드(이상 21승20패)와의 격차가 3경기로 늘어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무관중으로 진행된 이날 경기는 많은 관심을 모았다. 휴식기를 통해 추일승 감독으로부터 오리온의 지휘봉을 넘겨받은 김 감독대행의 데뷔전었다. 오리온 레전드 출신으로 오랜 기간 코치 생활을 한 그가 팀의 수장을 맡았다는 자체만으로도 화제였다. 김 감독대행은 “선수시절 내 스타일처럼 조금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하자고 선수들에게 얘기를 했다. 팀 훈련과정에서는 선수들이 최대한 몸에 힘을 빼고 편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신경썼다”고 말했다.
휴식기에 외국인선수 레지 윌리엄스를 새롭게 영입했고, 이종현이 2차례 수술을 받은 뒤 오랜 재활을 기간을 거쳐 복귀하는 현대모비스에도 시선이 모아졌다. 휴식기 전력 정비 결과가 현대모비스의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 여부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장점이 있지만 실전을 치르는 모습을 한 번 정도는 확인을 해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고만 말했다.
경기 자체는 오리온이 더 잘 풀어나갔다. 오리온은 김 감독대행의 기대했던 대로 공격에서 답을 찾았다. 2대2 플레이를 통한 득점이 원활하게 나오면서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2쿼터까지 가드 이현민(3점·6어시스트)이 어시스트만 6개를 기록했을 정도로 팀플레이를 통한 득점이 꾸준하게 나왔다. 외국인선수 사보비치(22점·8리바운드)는 2쿼터까지만 11점을 책임지며 팀이 40-34로 리드를 잡는데 앞장섰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