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소형준-NC 정구범-KIA 정해영. 사진제공|KT 위즈·스포츠동아DB·KIA 타이거즈](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20/03/01/99951035.2.jpg)
KT 소형준-NC 정구범-KIA 정해영. 사진제공|KT 위즈·스포츠동아DB·KIA 타이거즈
김경문 현 야구국가대표감독이 이끈 2008 베이징올림픽 전승 금메달은 온 국민을 열광케했다. 이후 전국에서 수많은 ‘베이스볼키드’가 야구공을 잡았다. 연이어 10대에 신인왕을 거머쥔 이정후(22·키움 히어로즈)를 시작으로 강백호(21·KT 위즈)가 대표적인 베이징 키드로 꼽힌다.
한국 야구의 위대한 도전 속에 새로운 현상이 나타났다. 그동안 야구 꿈나무 발굴은 학교 중심이었지만 연이어 국제무대에서 한국 야구가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전국에 유소년야구클럽이 문을 열었다. 클럽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선수들이 학교 야구부에 입단해 엘리트 선수의 길에 도전하며 한국 야구의 뿌리는 더 튼튼해졌다. KBO의 학교 야구부창단 지원이 더해졌고 WBC 키드가 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됐다.
그 덕분에 최근 매해 특급 신인들이 KBO리그에 데뷔하고 있다. 올해는 2006년 한화 이글스 류현진(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이후 맥이 끊겼던 순수 고졸신인 선발투수 신인왕 탄생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인들이 지금보다 더 활약이 컸던 1980·1990년대에도 순수 고졸신인 선발투수 신인왕은 보기 드물었다. 1992년 염종석(롯데 자이언츠·35경기 22선발 17승·9패·6세이브)이 사실상 최초기록이고, 1998년 김수경(현대 유니콘스·32경기 20선발 12승4패2세이브)이 뒤를 이었다. 마지막 순수 고졸 신인 선발 신인왕은 2006년 류현진(30경기 20선발 18승6패1세이브)이었다. 이후 신인투수, 그것도 고졸 선수가 풀타임 선발로 자리를 잡는 것 자체가 매우 드물어졌다.
2007년 불펜에서 활약한 임태훈(두산 베어스)이 순수 고졸신인왕 부활을 알린 뒤 이정후 강백호가 뒤를 이었지만 둘은 모두 타자였다. 2019년 정우영(LG 트윈스)이 불펜에서 활약하며 투수로 3년 연속 고졸신인왕 행진을 이었다.
올 시즌 가장 주목받는 이름은 KT 위즈 1차지명 소형준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소형준에 대해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도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을 이미 갖췄다. 자신감 있는 투구가 가장 큰 강점”이고 칭찬하고 있다. 이 감독은 “시즌 초부터 소형준에게 선발을 맡기고 싶다”는 구상을 숨기지 않고 있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과 커맨드 능력이 돋보인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