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SBS도 트로트 열풍 합류…남진·설운도→장윤정 ‘트롯신이 떴다’

입력 2020-03-04 16: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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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SBS도 트로트 열풍 합류…남진·설운도→장윤정 ‘트롯신이 떴다’

‘미스 트롯’이 쏘아 올린 트로트 열풍에 너도나도 앞다퉈 탑승하는 가운데 SBS도 드디어 합류했다. 내로라하는 ‘트로트 레전드’들을 모아 ‘트롯신이 떴다’를 선보이는 것. ‘트롯신이 떴다’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깨고 트로트 판도를 뒤흔들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4일 오후 3시 유튜브 채널 SBS NOW를 통해 생중계된 새 예능 프로그램 ‘트롯신이 떴다’ 제작발표회. 이날 행사에는 남진, 김연자, 설운도, 주현미, 진성, 장윤정, 정용화가 참석해 질의응답을 가졌다.

‘트롯신이 떴다’는 대한민국 최고의 트로트 신들이 ‘트로트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신개념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 남진 김연자 설운도 주현미 진성 장윤정과 더불어 붐과 정용화가 출연한다. 도합 ‘데뷔 222년차’인 멤버들은 지난 1월 초에 베트남에서 예능 최초로 트로트 버스킹 ‘트롯킹’에 도전, 현지 촬영을 마치고 돌아왔다.

이날 남진은 “트로트 가수들과 공연이 아니라 함께 여행가는 건 수십 년만”이라며 “기대하는 마음으로 갔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설운도는 “동료들과 서로 인사 정도만 할 뿐 함께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촬영하면서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정통 트로트가 외국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지 기대도 많이 됐다. 생각 보다 좋아해주셔서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촬영을 돌아보며 “내 가요 역사에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어떻게 올라가서 노래하고 내려왔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주현미와 장윤정이 서로 끌어안고 울고 있더라. 슬퍼서가 아니라 감격의 눈물이었다”며 “눈물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의 눈물에 우리도 다같이 울었다. 행복했고 감동적이었다.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연자는 “정말 좋았다. 출연을 제안 받고 ‘무조건 가겠다’고 했다. 닷새를 함께했는데 정말 행복하고 귀중한 시간을 보냈다”며 “해외에서 트로트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좋아해주셔서 앞으로의 가수 생활에 큰 힘을 얻었다”고 고백했다.

주현미 또한 해외 트로트 버스킹에 기대감이 높았다고. 주현미는 “우리나라도 아닌 외국에서 트로트를 부르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궁금했다. 우리 노래로 외국에서 버스킹을 했는데 정말 30년 넘게 노래해왔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며 “선후배 동료들과 같이 생활할 수 있는 기회 또한 소중한 경험이었다. 섭외를 받을 때는 이 정도까지 기대하지 못했는데 외국에서 희망을 봤고 정말 좋은 에너지를 얻었다”고 털어놨다.

장윤정은 “트로트에 대한 인기를 많아지면서 트로트 소재의 방송이 많이 생기고 있지 않나. ‘트롯신이 떴다’는 막 떠오르는 후배들이 아니라 선배들에게 포커스가 맞춰진 것에 감사했다. 해외에서의 반응에 대한 기대보다는 선배들께 맞춰진 예능이 탄생해서 감사했다. 우리에게 기회를 주셔서 제작진에게 고맙더라. 듣자마자 흔쾌히 출연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렵게 생각하는 선배들과 함께라 어떻게 지낼지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내가 노래할 때 선배들이 진심으로 응원하면서 박수쳐주시더라. ‘내가 괜히 어렵게 생각하고 외로워했구나’ 싶더라”며 “‘선배가 아닌 사랑하는 가수이자 동료로서 임하면 되겠다’는 안도감 혹은 걱정했던 서러움에 눈물이 터졌다. 굉장히 복합적인 감정이었다. 특히 주현미 선배는 내 꿈이었다. 내 꿈인 분이 박수쳐주시는 모습에 감동 받았다”고 회상했다.

진성은 “세월이 있어 보이지만 내가 막둥이”라며 “섭외를 받고 마음이 설렜다. 최선을 다해 해보려고 노력했다. 즐거운 마음으로 했다. 가수로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경험이 됐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선배들을 주의 깊게 보면서 많이 배웠다. 난해한 상황에 조건도 안 좋았는데 그 환경 속에서 해 내더라. 특히 김연자 선배는 진짜 발광했다. 청중을 압도하는 선배의 모습에 나도 용기 낼 수 있었다. 선배들 모두 진정한 ‘신’이었다”며 “또 불러주시면 열일을 제쳐두고 동반하겠다. 힘들어도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고 굳건하게 약속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선배들과 함께한 정용화 또한 많은 것을 배웠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간 밴드 음악을 해와서 트로트에 깊은 견해는 없었다. ‘레전드’ 선배들과 생활한 게 처음이라 정말 떨렸다”며 “그런데 선배들이 떠는 모습에서 연습생들이 첫 데뷔할 때의 모습이 보였다. 수많은 공연을 한 분들이 긴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안일했구나’ ‘나는 아직 멀었구나’ 초심을 다졌다.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설운도는 정용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사위 욕심을 내기도 했다. 설운도는 “정용화가 선배들을 정말 잘 챙기더라. 보면서 ‘이런 사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점수를 따려고 열심히 했는데 적수가 나타났다. 주현미도 ‘우리 딸을 주겠다’고 해서 삼각관계가 되어 힘들었다”며 “정용화에게 우리 딸 사진도 보내줬는데 말이 없는 거 보니까 마음에 안 드나 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용화가 난감해하자 설운도는 “우리 딸이 실물 보면 괜찮다”고 농담을 이어나갔다. 설운도는 끝까지 정용화에 적극적으로 어필하며 “그만큼 정용화가 좋았다는 것”이라고 속뜻을 전했다.

출연진들은 시청률 공약으로 “10% 이상 나온다면 무보수 트로트 페스티벌을 열겠다”고 내걸었다. 장윤정은 “재능 기부처럼 많은 분들이 즐거워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고 설운도는 호쾌하게 웃으며 “돈이 문제 겠나. 트로트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의 공약은 지켜질 수 있을까. ‘트롯신이 떴다’는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 후속으로 오늘(4일) 밤 10시 SBS에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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