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충청남도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 청주 KB의 경기에서 우리은행이 KB에 54-51로 승리한 뒤 우리은행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아산|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아산 우리은행이 극적인 역전승으로 두 시즌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복귀할 찬스를 잡았다.
우리은행은 5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청주 KB스타즈와의 홈경기에서 54-51로 이겼다. 우리은행(20승6패)은 KB스타즈(20승7패)를 0.5경기 차 2위로 밀어내며 단독 선두가 됐다. KB스타즈와의 시즌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우위를 점해 동률로 정규리그를 마쳐도 우승할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의 에이스 박혜진은 이날 개인 통산 400경기 출전 기록도 세웠다.
정규리그 우승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정규리그 최종 맞대결이었던 만큼 우리은행과 KB스타즈는 치열하게 격돌했다. 두 팀 모두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나왔다. 계속 몸싸움을 하면서 상대가 공격할 수 있는 공간 자체를 주지 않기 위해 애썼다. 루스 볼이 발생하면 몸을 던지는 등 양 팀 선수들은 절대 질수 없다는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했다. 승부 역시 쉽게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우리은행이 13-12로 앞섰지만 전체적으로 팽팽했던 1쿼터 이후 두 팀은 한 번씩 분위기를 가져갔다. 우리은행은 15-19로 뒤진 2쿼터 3분께 박혜진(14점·5리바운드·5어시스트)이 연속 4득점을 올려 균형을 되찾았다. 이어 5분여 동안 KB스타즈에게 2점만을 내주고, 9점을 내리 쌓아 28-21까지 달아났다. 우리은행은 2쿼터를 29-25로 마쳤다.
3쿼터는 박지수(19점·15리바운드)가 분전한 KB스타즈의 기세가 좋았다. 박지수는 외국인선수 카일라 쏜튼(14점·9리바운드)의 골밑 공격을 위해 외곽에서 주로 움직였다. 상대가 방심하자 이틈을 이용해 3점슛 1개 포함 연속 8점을 넣어 32-29 역전을 주도했다. 이후 쏜튼이 본격적으로 득점에 가세한 KB스타즈는 우리은행에 3쿼터 종료 4분여까지 단 2점만을 내주는 등 47-38, 9점차까지 앞섰다.
KB스타즈의 기세가 좋았지만 4쿼터 시작 직후 또 하나의 변곡점이 발생했다. 박지수가 4번째 개인파울을 범해 위기를 맞았다. KB스타즈는 곧바로 박지수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우리은행은 르샨다 그레이(14점·16리바운드)를 중심으로 추격에 나섰다. 박지수가 2분여만 쉬고 코트로 돌아왔지만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4분여 전까지 48-51로 균형을 되찾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