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아역 아닌 주연…2000년대생이 온다

입력 2020-03-2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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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지호-탕준상-남다름(왼쪽부터). 사진제공|SBS·tvN·스포츠코리아

안지호·탕준상·남다름 연기 절정

누군가의 아역에 머물기를 거부한다. 10대의 나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드라마와 영화의 당당한 주연으로 실력을 발휘하는 2000년대생 연기자가 온다. 성인 배우들과 견줘 결코 뒤지지 않는 안정된 연기와 작품에 임하는 진지한 자세에 ‘기대주’라는 평가가 따른다.

● 안지호·탕준상·남다름…10대 대표주자

2000년 이후 태어나 현재 고등학생인 안지호(16)와 탕준상(17), 남다름(18)이 그 주역이다. 혜성처럼 나타난 ‘틴에이저 스타’는 아니다. 길게는 데뷔 10년째를 맞는 이들은 여러 무대에서 경험을 쌓아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은 ‘어린’ 실력자들이다.

안지호는 시청률 10% 돌파를 앞둔 SBS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에서 김서형의 상대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진 소년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형사 김서형과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극중 나이를 뛰어넘어 우정을 나누는 사이로 자칫 어색해보일 법한 관계이지만, 감정 연기까지 능숙하게 표현하는 안지호 덕분에 드라마는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오르고 있다.

남다름은 2009년 KBS 2TV ‘꽃보다 남자’로 데뷔한 뒤 영화 ‘허삼관 매혈기’ 등을 거쳐 지난해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까지 11년간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다. 탕준상도 마찬가지다. 현빈·손예진과 호흡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천진난만한 북한군인 금은동 역으로 눈도장을 찍었지만, 데뷔 10년째에 접어들었다. 오디션 경쟁이 치열하기로 유명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로 2010년 활동을 시작해 ‘레미제라블’ ‘킹키부츠’ 등 무대를 밟았다.

● 돋보이는 개성과 실력…성장 기대감

저마다 확실한 매력과 개성은 향후 이들의 성장에 기대를 갖게 한다.

탕준상은 다수 뮤지컬로 다진 노래와 춤 실력을 응용해 연기로 표현하는 데 능숙하다. 지난해 송강호·박해일과 주연한 영화 ‘나랏말싸미’에서 현란한 산스크리트어로 불경을 독송하는 연기는 압권으로 꼽힌다.

안지호는 지난해 영화 ‘보희와 녹양’, ‘우리집’에서 10대의 성장과 고민을 그려 주목받았고 활약은 ‘아무도 모른다’로도 이어지고 있다. ‘아무도 모른다’의 연출자 이정흠 PD는 “3개월 넘게 오디션을 진행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하다 ‘보희와 녹양’을 본 뒤 안지호에게 오디션을 요청해 캐스팅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성인 배우들과 대등한 위치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펼치는 것도 이들의 공통점이다. 남다름은 배우 이성민과 미스터리한 존재를 추적하는 스릴러 ‘제8일의 밤’ 주연을 맡았고, 차승원과 호흡한 재난영화 ‘씽크홀’도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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