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실화탐사대’ 어린이집 성폭행 주장 母, 아동학대 혐의→아들과 긴급 분리

입력 2020-03-19 16: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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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 어린이집 성폭행 주장 母, 아동학대 혐의→아들과 긴급 분리

18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 2부가 2049시청률 2.3%, 가구시청률 5.8%(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6.7%까지 올랐다.

이날 ‘실화탐사대’는 지난 2월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서 무려 27만 명 이상의 지지를 얻었던 강북 어린이집 성폭행 사건을 주목했다. 7살 된 아들이 어린이집에서 무려 3년간 남자 원장에게 성폭행을 당했으니 원장을 처벌해달라는 엄마의 사연이었다.

엄마는 어린 아들이 우울증을 비롯해 식사거부 등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아이는 음식을 보자마자 구역질을 하더니, 급기야 구토까지 하며 밥 먹는 것을 힘들어 했다. 하지만 제작진이 만나본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내가 그 아이를 성적으로 학대했다면 내 목을 걸겠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수소문 끝에 만난 아이의 아빠는 아내가 아동학대 혐의로 처벌을 받은 적이 있다며 “애를 데려오기 위해 애를 많이 썼었다”고 털어놨다. 이웃들 역시 “엄마가 상식 밖의 행동을 한다”며 엄마에게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자를 멀리서 지켜보던 제작진은 엄마가 심한 욕설을 하는 등 아들을 거칠게 다루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다.

아들의 심리검사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성폭력에 대한 진술을 시작하면 아이의 감정선이 확 달라진다. 진술에 대한 심적 부담 때문”, “질문을 하면 아이가 녹음기를 틀어놓은 것처럼 동일한 패턴으로 말한다. 어떤 사실을 암기하거나 주입된 내용을 이야기하는 경우 나타나는 패턴”이라고 분석했다. 진술 과정에 끼어드는 엄마의 강압적인 말과 행동에 대해서는 “아이 진술의 타당성을 허무는, 명백한 정서적 학대”라고 지적했다.

결국 지난 13일 경찰은 엄마를 아동학대 혐의로 아들과 긴급 분리 조치했다. 성폭행 사건의 진실을 가리는 것만큼 아이의 정상적인 생활을 보장하는 것 역시 중요한 상황이다. ‘실화탐사대’는 사건의 명확한 판결을 기다리며 아이가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사연으로는 억지로 문신을 ‘당한’ 19살 남학생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어느 날 무자비한 폭행을 당한 후 나타난 이 남학생은 등을 덮은 거대한 문신으로 부모를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아이는 위협적인 분위기 속에서 억지로 몸에 문신을 새길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문신을 받던 중 간신히 도망쳐 나왔지만 다시 가해자들에게 잡혀 온갖 폭행과 고문에 시달리다 간신히 탈출했다는 것이다. 가해자들은 쇠 주전자, 소화기 등을 사용해 온몸을 때리고 급기야 수건으로 입을 막고 테이프를 칭칭 감은 뒤 물고문까지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호관찰 대상자 신분이었던 가해자 2명은 현재 보호관찰소에 구인된 상태다. 미성년자가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나 버거웠던 상황. 피해 학생은 “바로 부모님한테 말하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제 딴에는 부모님이 걱정하실까봐 말을 못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현재는 문신을 지우기 위해 부모님과 병원에 다니고 있다. 아버지는 “아들이 힘들고 공포스러웠던 그 과정을 다 잊었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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