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창간 12주년 기념] ‘최고 스포츠 스타’ 손흥민, 우린 ‘손의 시대’를 살고 있다

입력 2020-03-2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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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스포츠동아가 창간 12주년을 맞아 스포츠 전문가 100인을 상대로 진행한 ‘한국 스포츠 최고 스타는 누구인가’ 설문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2년 전 같은 조사에서 1위에 올랐던 그는 이번 설문 결과를 통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당대 한국 스포츠 최고 스타임을 입증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스포츠 최고의 스타는 누구일까. 수많은 이름들이 스치지만 당분간은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을 떠올려야 할 것 같다.

스포츠동아가 창간 12주년을 맞아 각계 스포츠 전문가 100인 설문을 진행한 결과, 전 종목을 통틀어 현 한국 스포츠 최고 스타로 손흥민이 선정됐다. 압도적이었다. 무려 62명이 그를 지목했다. 17표를 받은 메이저리그 ‘괴물 투수’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그 뒤를 따랐고, 은퇴 한 ‘피겨 퀸’ 김연아(30·8표)도 8표에 그쳤다.

손흥민은 스포츠동아가 창간 10주년을 기념해 2년 전 같은 방식으로 진행했던 설문조사에서도 ‘한국 스포츠 최고 인기스타’로 뽑혔다. 그런데 2018년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당시 그는 38표를 얻어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돌풍을 일으킨 여자컬링대표팀(13표), 김연아(12표)를 따돌렸다. 2년 동안 그의 위상은 더욱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꾸준한 성장의 결과로 해석된다. 손흥민은 ‘전차군단’ 독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뽑은 쐐기포를 포함해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두 골을 뽑았고,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파이널 무대를 밟았다.


지금 우리는 ‘손흥민 시대’를 살고 있다. 축구를 썩 좋아하지 않는 이들도 지구 반대편에서 전해지는 손흥민의 활약상에 울고 웃곤 한다. 절대적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는 또 있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축구인 20명 전원이 종목별 최고 스타 설문에 그에게 몰표를 안긴 것이 명쾌한 증거다. 한 축구계 유력 인사는 “모든 종목을 통틀어 손흥민 이상의 임팩트를 남긴 선수가 또 있느냐”고 되물었다. 축구는 물론, 한국체육 전체의 보배라는 얘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가 공포에 떨고, 스포츠는 사실상 ‘셧 다운’ 상태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UCL 모두 멈췄다. 5월 이후로 연기됐으나 2019~2020시즌 잔여 스케줄이 언제 시작될지는 누구도 그 추이를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손흥민은 기약 없는 기다림을 기회로 삼을 참이다. 지난달 팔 골절 부상으로 국내 모처에서 긴급 수술을 받은 그는 영국으로 돌아가 코로나19 전염 위협을 줄이려는 현지 정부 방침대로 2주 간의 자가 격리까지 마쳤다. 부상 직후 토트넘 구단은 “최대한 빨리 회복해도 시즌 말 2~3경기에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고, 조세 무리뉴 감독(포르투갈)은 “시즌 내 복귀는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으나 뜻밖의 상황이 열렸다. 회복 속도와 EPL 재개 시점에 따라 훨씬 많은 출격도 가능해졌다.

한국 축구도 손흥민의 회복이 절실하다. 이달 말 예정이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국제축구연맹(FIFA)이 연기되지 않았다면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국가대표팀도 ‘캡틴’ 없이 시리즈를 소화할 뻔 했다. 모두가 ‘한국 축구 에이스’이자 ‘한국 스포츠 최고 스타’ 손흥민의 컴백을 오매불망 고대하는 2020년의 3월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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