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명에게 1000달러씩’, 마이너리거 돕는 추신수에 칭찬 세례

입력 2020-04-02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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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 마이너리거 전원에게 1000달러(약 123만 원)씩을 기부한 추신수(38)에게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매체들은 “평소 팀 내에서 가장 존경받는 베테랑다운 선행”이라며 경의를 표했다.

텍사스 지역매체 댈러스 모닝뉴스는 2일(한국시간) “추신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거들을 돕기 위해 기부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통신사 AP와 CBS스포츠를 비롯한 유력 매체들도 일제히 같은 소식을 전했다.

추신수의 도움을 받는 마이너리거는 총 191명이고, 기부 총액은 19만1000달러(약 2억3600만 원)다. 셧다운(팀 활동 중지 기간) 동안 주급 400달러(약 49만 원)를 받는 마이너리거들에게는 적지 않은 도움이다. AP통신은 “추신수는 코로나19로 스프링캠프가 중단된 지난달 중순 마이너리거들을 돕는 방안을 아내와 상의했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이와 별도로 트리플A 유격수 엘리 화이트에게는 매주 자신에게 지급되는 밀머니(식사비) 1100달러(약 136만 원)를 준다. 캠프 중단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는 화이트의 하소연을 우연히 듣고는 “야구에만 전념하라”며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 같은 미담 또한 댈러스 모닝뉴스에 자세히 소개됐다.

기사를 작성한 에반 그랜트 기자는 화이트와 추신수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도 공개했다. “보내준 수표(밀머니)와 함께 도움을 받아 고맙다. 나와 아내에게 큰 도움이 됐다”는 화이트의 감사인사에 추신수는 “돈 걱정은 하지 말고 계속 야구에만 집중해라. 더 필요한 것이 있으면 알려주고”라고 답했다.

그랜트 기자는 과거 추신수에게서 직접 전해들은 고생담도 곁들였다. “난 마이너리그 시절을 결코 잊지 못한다. 2005년에는 원정경기 때 식사를 거르고 모은 밀머니로 아들의 기저귀를 사곤 했다”는 추신수의 고백이다.

CBS스포츠는 “추신수는 선수생활 내내 자신을 도와준 베테랑들을 깊이 존경한다고 말해왔다. 현재 추신수는 텍사스 젊은 선수들의 멘토로 명성이 자자하다”며 “지난해에는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외야수 윌리 칼훈을 도왔다. 셧다운 기간인 지금은 마이너리그들을 돕기 위해 자신의 주머니를 털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추신수의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은 34.5로 한국인 메이저리거를 통틀어 역대 최고다. 추신수와 함께 두 자릿수 WAR을 기록 중인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박찬호(18.1), 류현진(13.5), 김병현(11.1)이다”고 덧붙였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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