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스 솜브룩은 네덜란드 여자 하키 국가대표팀 골키퍼로 2012 런던 올림픽 우승 등을 이끈 선수다(왼쪽 사진). 2016년 은퇴한 뒤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한 솜브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 네덜란드에서 의료진으로 활동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사진출처|조이스 솜브룩 인스타그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태까지 치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모두의 일상을 바꿨다. 스포츠 선수들의 삶에도 전염병은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당장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이 내년 7월 말로 연기되면서 새로운 선택을 내린 이들이 많다.
지구촌 전역이 동참한 ‘코로나19와의 전쟁’ 최전선으로 뛰어든 올림피언들이 특히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국제하키연맹(FIH) 최우수 골키퍼(GK)로 선정된 호주 여자하키 국가대표 레이첼 린치가 대표적이다. 그는 글러브가 아닌 라텍스 장갑을 끼고 ‘하키와 거리두기’를 시작했다. 10년 넘게 간호사로 주 1회 병원으로 출근했던 린치는 호주 퍼스 병원의 신경병동 환자를 돌보면서 코로나19 검진센터에도 자원했다.
2012 런던올림픽 여자하키를 제패한 네덜란드 전 여자하키대표 조이스 솜브룩은 코로나19 상담 및 환자 치료를 시작했는데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대회는 선수 대신 의료 스태프로 출전하기로 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유도 48㎏ 금메달리스트 파울라 파레토(아르헨티나)도 본업인 정형외과 의사로 복귀한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정형외과 분야는 코로나19 일선에 있지 않아도 모두의 건강을 돕는 보건당국의 일원”이라는 메시지를 남겨 갈채를 받았다. 또한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탁구 3회 출전을 노리던 킴 다이벨(영국)은 북런던 병원 수련의로서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 활동 중이다.
반면 누군가는 은퇴를 결정했다. 리우대회 금메달을 땄고 조국에서 개최된 2012년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영국 조정(에이트) 베테랑 스타 톰 랜슬리는 “내게 1년은 너무나 긴 시간이다. 올해 도쿄대회를 위해 모든 걸 쏟았지만 2021년은 멀다”는 메시지와 함께 제2의 인생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