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가영 ‘멜로 퀸’ 성큼…채수빈·신예은 주춤

입력 2020-04-2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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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그 남자의 기억법’ 문가영-tvN ‘반의 반’ 채수빈-KBS 2TV ‘어서와’ 신예은(왼쪽부터). 사진제공|MBC·tvN·KBS

■ 반환점 돈 안방 ‘로맨스 드라마’ 주인공 희비

문가영 ‘그 남자의’ 안정된 연기력
20대 ‘포스트 로맨스 여왕’ 가능성
채수빈·신예은 1%대 시청률 아쉬움

‘포스트 로맨스 퀸’을 노린 20대 스타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안방극장의 새로운 얼굴로 나선 문가영, 채수빈, 신예은이 주연한 로맨스 드라마가 방영 중반을 넘기면서 각기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성장의 가능성을 증명하기도 하고, 아쉬움 속에 퇴장을 예고하기도 한다. 이들은 봄을 맞은 안방극장에 싱그러운 매력을 머금은 사랑 이야기를 동시에 내놓아 주목받았다. 무엇보다 20대 초중반으로 몇몇 선배들이 오랫동안 독점한 ‘로맨스 퀸’의 자리를 대체할 만한 차세대 스타로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세 사람의 맞대결에서 먼저 두각을 나타낸 주인공은 문가영이다.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 열정 넘치는 라이징 스타 역을 맡은 그는 쾌활하고 경쾌한 매력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MBC 연기대상을 수상한 김동욱과 호흡에 힘입어 이전 출연 드라마와 비교해 안정된 연기력으로 이야기를 이끈다. 화려한 연예인 역할인 만큼 매회 선보이는 스타일리시한 패션으로 볼거리도 선사한다. “앞으로 문가영이라는 이름 세 글자가 나만의 전략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이번 드라마로 어느 정도 실현하고 있다.

다만 시청률 면에서는 아쉬움이 따른다. 3월18일 방송을 시작해 후반부에 접어든 드라마는 3∼4%대 시청률을 오가고 있다. 하지만 같은 시간대 지상파 및 케이블위성 채널 드라마들이 1∼2%대의 시청률에 그치는 사실을 고려하면 전체적인 하향세 속에서 제 몫을 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반면 채수빈과 신예은은 당찬 도전이 무색한 상황에 처했다. 저조한 시청률은 물론 시청자 반응도 신통치 않다. 드라마의 낮은 시청률이 주연 연기자의 실력을 판단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될 수 없지만, 이들이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면서 나선 ‘뉴 스타’라는 사실에서는 아쉬움이 작지 않다.

채수빈이 정해인과 주연한 tvN 월화드라마 ‘반의반’은 인공지능을 매개로 두 남녀의 사랑을 잔잔하게 그렸지만, 시청자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시청률 1%대 부진 끝에 당초 16부작으로 구성한 계획을 조정해 방송 시작 한 달여 만인 이달 28일 12부작으로 조기 종영한다. 제작진은 “작품의 속도감을 높이기 위해 압축 편성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예은 주연의 KBS 2TV 수목드라마 ‘어서와’는 지상파 미니시리즈 시청률 굴욕까지 당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6일 2회 분량으로 쪼개 방송한 ‘어서와’의 15회와 16회는 각각 0.9%, 1.1%를 기록했다. 중간광고 도입 이전과 이후를 통틀어 지상파 방송사의 밤 10시대 드라마 시청률이 0%대를 기록하기는 처음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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