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차우찬.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31)과 케이시 켈리(31)의 개막전 등판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외인 원투펀치를 모두 쓸 수 없는 상황이기에 ‘토종 에이스’ 차우찬(33)의 개막전 출격이 확실시된다. 차우찬은 류중일 LG 감독의 사령탑 인생 첫 선발투수였다. 앞선 세 차례 개막전 출격에서 3패를 떠안았던 차우찬은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류중일 LG 감독은 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팀간 연습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윌슨과 켈리의 개막전 등판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윌슨은 이날 이천LG챔피언스파크에서 라이브피칭을 소화했고, 켈리는 21일 잠실에서 불펜피칭을 했다. 류 감독은 “켈리는 100%가 아니었다. 50%의 힘으로 투구하는 느낌이었다. 앞으로 이천에서 라이브피칭을 더 할 예정”이라며 “윌슨과 켈리는 빠르면 8일부터 창원NC파크에서 시작되는 NC 다이노스와 3연전에서나 나설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차우찬, 송은범, 임찬규 등 토종 선발 후보군에 최근 정찬헌까지 추가됐다. 이들이 두산과 개막 시리즈를 책임져야 한다. 개막전 선발의 영예는 차우찬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류 감독은 “현재로서는 (차)우찬이가 유력하지 않겠나. 그쪽으로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차우찬에게 개막전은 낯설지 않다. 삼성 라이온즈 시절이던 2011, 2012, 2016시즌에 영예를 안았다. 류중일 감독의 사령탑 인생 첫 선발투수가 차우찬이었던 셈이다. 차우찬 스스로도 올 시즌 개막전 선발등판에 욕심을 내고 있다. 선수 개인에게도 영예인 동시에 승리를 챙긴다면 팀으로서도 시즌 첫 단추를 깔끔하게 꿸 수 있다.
하지만 차우찬은 개막전에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1년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팀의 6-2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2012년 대구 LG전(4이닝 6실점), 2016년 대구 두산전(6이닝 4실점·3자책)에서는 패전을 떠안았다. 3경기 승리 없이 평균자책점 6.00은 차우찬의 통산 성적에 비해 아쉬움이 남는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