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KBO리그 관중 입장 프로세스, 1m 거리두기 적용범위가 관건

입력 2020-04-27 13: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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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잠정 연기됐던 2020시즌 KBO리그 개막일이 5월 5일로 확정됨에 따라 팬들이 언제부터 야구장을 찾을 수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만원관중을 언제쯤 볼 수 있을지 궁금증이 일고 있다.

일단 개막전은 무관중으로 진행하지만, 상황이 안정되면 점진적으로 관중을 늘리기로 했다. 애초 수용인원의 10% 수준부터 관중 입장을 시작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크게 줄면서 최초 입장객을 야구장 수용인원의 20~25%(2인 동반석)부터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잠실구장을 예로 들면 총 수용규모 2만4000명의 20%인 4800명만 먼저 입장하고 경과에 따라 점유율을 조금씩 늘려가는 방식이다. 유관중 경기를 시작하는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관건은 정부 지침 중 하나인 최소 1m 거리두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24일 발표한 생활 속 거리두기 세부지침에 따르면 이동할 때나 줄을 설 때, 스탠딩 공연 등의 경우 다른 사람과 최소 1m 이상 거리두기가 권고사항으로 명시돼 있다. 이를 야구장에서 어디까지 적용하느냐가 관건이다.

개막이 미뤄지고, 무관중으로 시즌 초반을 진행하는 것 자체로도 야구 관련 종사자들에게는 엄청난 타격이다. 그런데 정부의 지침을 그대로 야구 관람에 적용하면 여러 가지 문제가 수반된다.

관중 1명을 기준으로 상하좌우 모두 1m씩 거리를 둔다고 가정하면, 정부가 이 제한조치를 완화할 때까지는 20~25% 수준의 관객 점유율을 유지해야만 한다. 이 경우 야구 관련 산업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게 야구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실제로 야구 관련 산업 사업체는 3869개, 종사자는 1만3198명에 달한다. 야구 개막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엄청난 기여를 하는데, 잠실구장 기준으로 일 평균 4억6000만 원 이상의 활성화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고, 시즌 중 6개 야구장 주변 2㎞ 내 상권의 카드결제 금액은 비시즌 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팬들이 경기장을 찾지 않으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증거다.

이미 개막 연기에 따라 KBO리그 산업과 관련해 요식업체, 머천다이징 제작 및 판매사, 이벤트 및 행사 기획사, 편의점 등 야구장 주변 상권은 수익감소로 생계유지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막을 하더라도 관중 유입이 적다면 그 피해는 지속될 전망이다. 당장의 위기 극복을 위한 지혜를 모으는 일과 더불어 향후 예상되는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 모두 절실하다.

전 질병관리본부장이자 현재 KBO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의 일원으로 활동 중인 전병율 교수(차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는 야구는 실외의 넓은 장소에서 진행하는 경기라 비말 감염에 따른 우려가 적다고 분석했다. KBO 홍보팀 관계자는 “관중 유입과 관련해 꾸준히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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